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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젠시아의 첫 해외 로케이션은 서울. CEO James Mclaughlin 인터뷰

2월 23일 서촌에 그랜드 오픈

2010년대에 인텔리젠시아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일찍이 스페셜티 커피에 입문한 국내 바리스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미국에 다녀오는 지인들에게 굳이 부탁할만한 가치가 있었죠. 당시 국내 커피 트렌드와 확연히 다른 로스팅 스타일, 희소성 있는 커피 생두의 사용, 그리고 영상과 자료를 통해 만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신선했고 추앙 받아 마땅해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발전을 거듭해왔고 국내 커피업계 역시 여기에 발 맞추며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인텔리젠시아의 커피와 비견 될 만한 로스팅 회사가 속속 출현했고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커피 브랜드가 즐비하기에 이르렀죠. 

지난해 9월, 컬럼 '인텔리젠시아의 한국 진출 예고를 보며'로 미리 소식을 전한 바 있는 인텔리젠시아의 새 매장이 서울시 중구 서촌의 한곳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리 오픈 소식을 듣고 몰려든 인파로 매장 입구엔 이른 오전부터 대기열이 길게 이어졌고 입장객수를 제한한 덕분에 실내는 활기가 가득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에 풍부한 자연 채광이 더해져 차분히 커피를 즐기기에 좋았고 커피 역시 훌륭했습니다. 

해외 첫 지점으로 선택한 서울에서 앞으로 인텔리젠시아는 한국 커피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인텔리젠시아의 CEO, James Mclaughlin과 짧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BlackWaterIssue. (이하 'B'). 인사 부탁드립니다.

James Mclaughlin. (이하 'J'). 안녕하세요 제임스 맥로린입니다. 시카고에서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 기업 인텔리젠시아의 CEO이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뉴욕, 보스턴, 오스틴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에서 첫 해외 지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B.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J. MH파트너스를 통해 지난 10년간 한국에 커피를 소개해 왔고 서울에서 꽃피우고 성장하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 커뮤니티에 강한 애정을 느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순수한 경험을 서울의 소비자들에게 전해 드리고 싶었고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ㅣ인텔리젠시아의 얼터네이트 에스프레소

B. 소비자들이 인텔리젠시아에서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는지

J. 한 때 커피는 카페인을 위한 음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커피로부터 놀라운 경험과 감상을 할 수 있음을 알게됐고 즐기고 있죠. 커피 한잔에 담긴 놀라운 맛과 향, 앞에 준비해 드린 얼터네이트 에스프레소가 좋은 예 일겁니다. 에티오피아 부쿠의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입니다. 플레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샷인데 전통적인 에스프레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커피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다양한 시즈널 메뉴를 즐겨 보세요. 지금은 에티오피아로 제공되는 얼터네이트 에스프레소는 이후엔 콜롬비아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커피바에 오셔서 커피도 즐기고 바리스타들과 대화하며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커피에 대해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될겁니다. 

B. 실내 인테리어어 대해서

J. 디자인 관점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방문하시는 분들이 이 점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전통의 건축물을 좋아하는데 그런 이유로 이 자리를 선택했고 여기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바 위에 유리지붕을 만들어 자연채광이 바 전체를 비추게 만들었는데 이는 커피가 더욱 돋보이고 소비자들이 커피를 더욱 이해하고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결과물 입니다.  

B.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특징

J. 인텔리젠시아는 커피를 요리와 같은 경험적 요소로써 다루기 때문에 커피를 다소 라이트하게 로스팅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농장의 떼루아가 커피 한 잔에 담기길 원하기 때문인데 아마 이 커피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꼈을거고 그러길 바랍니다. 커피를 통해 약간의 꽃 향기와 아름다운 산미를 잘 선보이고 싶고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요소들을 진정성있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서울에서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에서 마시는것과 같은 커피를 즐길 수 있을겁니다. 

B. 추천하는 메뉴는

J. 우리는 세계 최고의 에스프레소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캣 에스프레소를 이용해 정말 다양한 메뉴를 만들죠. 필터 커피 역시 정말 훌륭합니다. 필터 커피 메뉴로 제철 커피를 통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고 에스프레소를 통해 복합적이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죠.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단 한가지를 추천하긴 너무 어렵네요. 오히려 여러분이 어떤 커피를 좋아하실지 알고 싶습니다. 

B. 서울 매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J. 보통은 바에 앉는걸 좋아합니다. 작업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으니까요. 볼게 많죠. 지금 앉아 있는 자리도 좋아요. 커피바를 감상할 수 있고 창을 통해 빛이 잘 들어오고 밖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매장 내의 어떤 자리에 앉아도 편안하고 즐길 수 있을겁니다. 

B. 한국시장에서 기대하는 바

J. 한국 시장에서 앞서 볼 수 없었던 커피의 다른면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이 공간이 정말 자랑스럽고 한국 소비자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커피시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 역시 굉장히 높아졌음을 느끼는 요즘입닌다. 전과 다르게 외국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오히려 우리에게 생소한 풍경이 된지 오래 입니다. 인텔리젠시아에 앞서 국내에 매장을 연 블루보틀과 %아라비카는 충분히 훌륭한 커피 브랜드이지만 오픈 초기를 지나 보낸 후 이렇다 할 집중 현상을 보이지 못하는 것 처럼요. 인텔리젠시아는 어떨까요? 제임스의 말대로 인텔리젠시아가 한국에 자연스럽게 스미고,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커피의 이면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인텔리젠시아를 한국 커피 커뮤니티의 중요한 일원으로 여기며 함께 발전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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