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사람들한테 좋은 에너지도 많이 얻고 함께 일하면 즐거운 일도 많이 생기지만

저는 사람들의 성향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거기에 맞춰서 잘 지내는 것도 너무 어렵고 힘들어요 과묵한 성격이라 대화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요

그래서 바리스타 일 자체는 정말 좋아하지만

동료들이랑 하루종일 부대끼며 잘 지내야 하는 것도

자주 오시는 단골분들에게 친근하게 응대하는 것도 몇년이 지나도 버겁습니다

매일매일 일할 때마다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제 커리어를 더 쌓을 것인지 직종을 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정말 고민이 많아요

조언해주실 게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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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성자와 비슷한 성향이긴 합니다.

저도 I 형이라 내향적이고, 인간관계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타입이지요.

다만 커피업이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직업군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본인이 하는 작은 로스터리카페 정도가 아니라면 사실상 홀로 일을 하는 방법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인관계가 어렵지만, 그런 인간관계에서의 긍정적인 부분들도 존재하기에 

혼자 일을 하는 것과는 다른, 충족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의 경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도 작성자와 같이 커피자체가 좋아서 입문했습니다. 

제가 내린 커피를 고객이 맛있게 먹어주는 그 자체가 좋아서요.

초기엔 손님도 무섭고, 상사도, 동료도 편하지 않아서 매일 눈치보고 조심하고(물론 지금도 조심합니다만)
어려운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지나와서 지금은 좋은 직원들과 커피바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인지 그런 에너지가 소모되는 부분들의 소모량이 줄어들었다고 할까요? 일적으로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노하우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런 내공이 생기더라구요. 물론 근본적인 해결이 되진 않았습니다만,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고객이 먼저 운을 띄우지 않으면 먼저 말을 걸지 않아요. 

저는 그게 불친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고객들은 불친절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요..)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조용한 카페로 자리가 잡혔습니다.(카페도 그런 정적인 컨셉으로 유도한 것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인지 단골들은 저같은 성향의 고객이 많아졌어요.

고객들이 피드백을 주는 것도 좋고, 궁금한 것들 물어 봐주고, 대화 걸어 주는 것도 여전히 버겁지만 

내성이 생긴달까요, 최소한의 대화로 기분 나쁘지 않게 손님에게 응대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이쪽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좀 더 갈고 닦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밝고 쾌활한 바리스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정적인 사람도 분명 존재하고, 사장들도, 고객들도 원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 커피가 좋으시다면, 저는 좋아하는 일을 후회 없게 계속 가보시는걸 권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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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6140X호

2023-08-14 08:37  #2198440

바리스타의 핵심이 제가 생각할땐


서비스 - 고객과 동료와 관계를 맺기

커피와 음료에 대한 이해 - 이론적인

제조능력 - 실무

협동력 - 동료들과 손발이 맞는


뭐 매출수익까지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으니 딱 직원의 입장에서 저런게 핵심 가치인데 혹시 그냥 제조하는것만 재밌으신건 아닌가 싶네요. 


만약 그렇다면 공장을 가셔야지요. 

안어울리는 옷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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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8481X호

2023-08-14 09:33  #2198482

뭐 동료들과의 관계가 버거우신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고객들과의 교류까지 버겁다면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셔야 되지 않을까요? 커피라는 상품은 고객과의 피드백이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단순제조형 커피 공장 같은게 있으면 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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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6575X호

2023-08-14 09:44  #2198501

하고싶은것과 잘하는것을 생각해 보셔야 할거같은데...

정말 어려서 이런고민하시는거면 당연한 과정인데

나이가 조금 있으신거면... 세상 살기 힘드시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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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299X호 작성자

2023-08-14 12:58  #2198664

@익명6575X호님

나이가 많고 적고는 제 고민과 삶의 힘듦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고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잘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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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5342X호

2023-08-14 11:59  #2198599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방법을 찾으셔야겠죠. 띵똥와플 카페버전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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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8581X호

2023-08-14 12:11  #2198607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는거죠.

이 일이 좋다면 굳이 직종을 바꿀 필요까지 있을까요 ? 

사람 대하는 게 적은 조건의 매장으로 가시면 될 듯합니다

다만 스페셜티는 거의 없을 거고,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소형 카페가 떠오르네요.

같이 일하는 분이 없거나 적은 곳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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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299X호 작성자

2023-08-14 12:59  #2198670

@익명8581X호님

네 같은 직종 내에서 대안도 한번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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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9682X호

2023-08-14 12:43  #2198636

바리스타 일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커피를 만드는 그 과정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커피를 좋아하신다면야 막연하게는 로스터의 방향이 더 잘 맞으실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라면 재고해 볼 필요가 있지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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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299X호 작성자

2023-08-14 12:55  #2198655

@익명9682X호님

커피 만드는 과정과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내어주는 과정 모두 좋아합니다. 대신 대면하는 과정은 많은 노력을 해야 해낼 수 있고 잘 하지 못해서 고민이었어요. 로스터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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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3276X호

2023-08-19 15:07  #2201713

저도 작성자와 비슷한 성향이긴 합니다.

저도 I 형이라 내향적이고, 인간관계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타입이지요.

다만 커피업이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직업군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본인이 하는 작은 로스터리카페 정도가 아니라면 사실상 홀로 일을 하는 방법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인관계가 어렵지만, 그런 인간관계에서의 긍정적인 부분들도 존재하기에 

혼자 일을 하는 것과는 다른, 충족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작성자의 경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도 작성자와 같이 커피자체가 좋아서 입문했습니다. 

제가 내린 커피를 고객이 맛있게 먹어주는 그 자체가 좋아서요.

초기엔 손님도 무섭고, 상사도, 동료도 편하지 않아서 매일 눈치보고 조심하고(물론 지금도 조심합니다만)
어려운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지나와서 지금은 좋은 직원들과 커피바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인지 그런 에너지가 소모되는 부분들의 소모량이 줄어들었다고 할까요? 일적으로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노하우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런 내공이 생기더라구요. 물론 근본적인 해결이 되진 않았습니다만,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고객이 먼저 운을 띄우지 않으면 먼저 말을 걸지 않아요. 

저는 그게 불친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고객들은 불친절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요..)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조용한 카페로 자리가 잡혔습니다.(카페도 그런 정적인 컨셉으로 유도한 것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인지 단골들은 저같은 성향의 고객이 많아졌어요.

고객들이 피드백을 주는 것도 좋고, 궁금한 것들 물어 봐주고, 대화 걸어 주는 것도 여전히 버겁지만 

내성이 생긴달까요, 최소한의 대화로 기분 나쁘지 않게 손님에게 응대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이쪽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좀 더 갈고 닦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밝고 쾌활한 바리스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정적인 사람도 분명 존재하고, 사장들도, 고객들도 원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 커피가 좋으시다면, 저는 좋아하는 일을 후회 없게 계속 가보시는걸 권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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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299X호 작성자

2023-08-19 16:44  #2201755

@익명3276X호님

진심어린 조언이네요..그냥 지나가실 수도 있었을 텐데 시간내어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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