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실수록 환경이 악화될까(1)

커피를 마시는 우리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4,000억잔이 소비된다고 알려져 있는 커피. 물 다음으로 가장 인기있는 음료라고 합니다. 또한 50개국 이상에서 재배되고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대표적인 무역 상품입니다. 석유를 제외하면 그 어떤 상품보다 높은 무역량을 자랑하죠.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즐기는 커피, 과연 우리는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로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삼림벌채 과정과 워싱스테이션으로부터 비롯되는 물 사용 등 커피 생산 단계에서부터 수십만톤의 유기물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커피 생산과정에 대해 영국 그리니치 대학의 제레미 해거(Jeremy Haggar) 농생태학 교수는 커피 생산이 매우 에너지 집약적이며 재배에 사용되는 비료는 이산화 탄소, 아산화 질소 등의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커피 생두를 얻고 버려지는 과육과 껍질도 처리과정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 방출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죠. 

런던 대학교의 지구 시스템 과학 교수인 마크 마슬린(Mark Maslin) 박사는 2020년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커피 운송에 따른 환경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브라질 에서 영국으로 1kg의 커피를 항공 운송할 때 15.33kg의 이산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일회용 종이컵 340개를 버리는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브라질이 약 9,000km니 가령 파나마에서  약14,000km 떨어진 우리나라로 게이샤 100kg을 항공운송하면 약 5만 3천개의 종이컵 분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셈입니다. 무려 종이컵 1,000개 들이 53박스 분량이니 단지 커피를 좀 빠르게 운송할 뿐인 댓가가 만만찮군요. 

반면 보다 직관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것만 같은 커피 로스팅 과정에선 생각만큼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진 않습니다. 방콕의 킹 몽쿳 기술 대학에서 2017년에 발행한 보고서(Greenhouse Gas Emissions from Roasted and Ground Coffee)에 따르면 커피 1kg을 로스팅 할때 이산화탄소는 0.41kg만이 배출될 뿐 오히려 커피 재배과정에서 배출되는 1.26kg에 비해 1/3 수준이라고 합니다. 

커피 상품화 과정에서의 연구결과도 있는데 최근 맨체스터 대학교의 연구와 네덜란드의 학술저널 Science Direct에 발표된 자료에서는 인스턴트 커피의 환경 영향이 원두커피의 5배에 달하며 제조공정과 포장재 사용 등에서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원두 커피가 더 환경적, 경제적 이점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런던 대학교의 마슬린 교수는 2014년에 커피 메뉴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도 했는데 에스프레소 한잔은 49g, 우유가 포함되는 메뉴인 카페라떼는 한 잔에 224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한다고 했죠. 

모든 소비재가 그렇겠지만 우리가 커피 한잔을 소비하기까지 정말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커피 생두를 얻기까지 사용되는 비료와 많은 물, 이를 심사하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모여드는 심사위원들, 산지로부터 소비지까지 육로, 항공, 해상으로의 운송, 로스팅, 포장, 추출까지. 생각해보면 실로 엄청난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 따르는 요소들은 모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죠. 

어떠세요? 업계 종사자로서, 커피 애호가로서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지시나요? :)

다행히도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어서 '과연 이산화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악영향일까'에 대해서도 다뤄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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