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터이슈

  

주의 : 이번 커피는 제입맛에 안 맞습니다... 랜덤으로 했더니 셋다 똑같이 맛탱이 간 중배전으로 와서 화가 잔뜩 났는데 이런게 불편하신까봐 미리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1000m 이상 산비탈에서 커피농사를 위해 땡볕 아래에서 몇 년 동안 기울이는 농부의 노력과, 맛있는 커피를 찾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로스터, 바이어의 노력까지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입맛에 안 맞는 것은 유감이지만, 더 좋은 커피를 사고 팔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애초에 저 같은게 일해라절해라 하는게 같잖기도 하구요.  


ㅡㅡㅡ  

준비물 : 커핑볼 200ml 3개, 커핑스푼(커잘알) 2개 , 원래 쓰던 컵 2개, 포트온도계물기타등등  


비율 - 원두 10g : 물 180g (5.55...%)  
수온 - 93도  
굵기 - 키누피닉스 7바퀴(0.35mm, 약간 굵은 드립)  
과정 - 원두넣고 - 물 넣고 - 6분동안 사진찍다가 헐레벌떡 가루 부수기 - 몇번 저어주고 뜬거 걷어내기 - 한 15분동안 호로록 하면서 커핑 어플에 정리  


특이사항 : 처음이라 허둥대다가 물 온도가 내려간 느낌.  
5.5%는 너무 싱거웠어요. 다음에는 6.5-7%로 해야겠습니다.  




기호 1번 : DUHOHO VILLAGE - COFFEE CENTRAL 

산지 - 동티모르 Letefoho 

품종 - 티모르하이브리드, 티피카 

가공 - 발효 : 소개글을 읽어보니 수조에서 체리 선별 후, 36시간 발효 (자세한 방법 없음;;) - 수조에서 세척 - 메트위에서 일광건조 

배전도 - 이거보다 많이 무채색으로 탁합니다. 헬쥐 g7이라서 쥐오줌으로 나와서 항상 노랗고 밝아보여요. 

기타소개 : 14명의 농부들이 모여 수확에서 판매까지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duhoho village의 로컬 마켓에서 생두를 팔고 있던것을 로스터에서 구매했다고 합니다. 

기호 2번 : SIERRA AZUL - COFFEE COMPASS 

산지 - 맥시코 치아파스, Siltepec 

품종 - 티피카, 버본, 문도노보 

가공 - 워시드 

배전도 - 자신있게 시티~풀시티 (원두표면에 기름까지...) 

기타소개 : 200명 이상의 cafe sierra azul 멤버가 모여 활동하는 비교적 큰 농원. 
「 이 구성원의 60%는 젊은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불법을 저지르며 돈을 벌어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가족과 공동체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하다. 소농원을 키우는 것은 가족을 지키고 공동체의 발전을 돕는다.」가 소개글로... 

기호 3번 : FAZENDA CRUZEIRO - OLFACTORY COFFEE ROASTERS 

산지 - 브라질 araxa, Cerrado Mineiro 

품종 - Rubi (문도노보 + 카투아이 - 헤즈빈 사이트 참조) 

가공 - 네추럴 

배전도 - 이번엔 그럭저럭 실제보다 약간 밝게 찍힘. 그래도 이것보다 약간 탁함 

기타소개 : Claudio Ottoni 가 130헥타르짜리 농원을 200헥타르까지 키웠다는 이야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약을 쓰지 않고, 140헥타르 가량의 농원을 야생으로 보존 중이며, 체리와 파치먼트를 연료로 재사용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고 함. 


각 10g씩 그라인딩 했습니다. 

딱봐도 발효(라고 하지만, 선별-세척 모두 워시드) - 워시드 - 네추럴 간에 차이가 분명하게 납니다. 
170g 씩 부으려다가 180그램을 부어버려서... 셋다 180g (±2g)으로 통일했습니다. 
부수면서 냄시한번 맡고, 저어준 담에 걷어내고 호로록- 

결과 : 셋다 망 

5.5%가 연한건지, 오늘 몸살이라 상태가 안 좋은건지, 허둥대다가 수온이 내려간건지, 그라인딩을 굵게 한 건지... 

노트에 제대로 나타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분쇄향 
티모르 - 코를 찌르는 오래된 원두, 담배, 한줄기 후추 
맥시코 - 코를 찌르는 2 , 헤이즐넛, 과테말라 코스프레 
브라질 - 앞에 둘보단 덜 구림, 약간 스모키 

플레이버 
티모르 - 다크초콜릿(단내x) , 흑후추, 흙냄새 
맥시코 - 과테말라냄새, 헤이즐넛, 스모크, 토스트 
브라질 - 다크초콜릿(티모르보다 긍정) , 스모크, 케러멜, 뒤틀린 라즈베리 

셋다 기분좋은 산미 바디감 고유한 특징 없습니다. 

ㅡㅡㅡㅡㅡ 
대신 제가 한 실수도 산더미네요... 

일단 셋 다 로릭기준 높은배전도~그이상 인데 9/23 로스팅이 로얄메일로 왔으니 정상일 리가 없습니다. 

또 혼자 한 허접한 커핑이다보니 과정이 잘못되서 결과도 뒤틀렸을 수 있습니다. 

처음 원산지-홀빈 색- 분쇄향 모두 망했다고 생각해서 색안경을 썼습니다. 

하지만 백보 양보해도... 묻고 더블로 가서 카페박스 구독하게 해준다고 하면 당장 바꿀 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ㅡ
제가 잘못했나 싶어서 1/3쯤 커핑한 뒤 싹다 버리고 티모르 두메메 하리오로 한잔 내렸습니다. 

원두 18g / 물 250g, 온도 93도 / 키누 5바퀴 (0.25mm, 약배전 2:30-3:00 목표) / 추출시간 2분 50초 

결과 : 뜨거울땐 머리가 아찔하게 흙냄새 
식을수록 흙냄새가 약해지면서 산미가 올라오지만, 노트에 적힌 라즈베리나 레몬은 아님 - 이유모를 신맛 
대체 어디에 발효의 특징이 들어갔는지 모르겠음  
프렌차이즈 드립커피 맛탱이 갈때 나는 냄새 올라옴 

정말 대차게 망했습니다. 진공포장기만 있었다면 그냥 뿌렸을 것 같습니다. 노르딕이 그리워지네요.


               




profile

ABOUT ME

키누 좋아요! 카페박스 쿠폰 : ref5927737
일반회원

댓글 8

profile

호랑

2019-10-07 22:48  #1046504

해외배송은 될 수있으면 약배가 좋은거 같아요

특히 날씨 오락가락하는 영국이랑 한국으로 오는거면...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세요

profile

26MOSOL 작성자

2019-10-07 22:55  #1046524

@호랑님

객기부렸나봐요 ㅋㅋㅋ..

라이트로스팅 이었으면 좀 더 비교됐을텐데, 어떻게봐도 이미 맛탱이가 간 상태라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네요 ㅠㅅㅠ

profile

호랑

2019-10-07 23:12  #1046576

@26MOSOL님

저는 실패한 원두 망치로 대충 크게 분쇄해서 한 2일정도 방향제로 쓰고 버려요ㅎㅎ

profile

26MOSOL 작성자

2019-10-07 23:27  #1046647

@호랑님

2만원짜리 방향제 ㅠㅅ ㅠ~

맥시코는 진짜 못먹겠고 나머지는 어떻게 살려보다가 버려야겠네용

profile

호랑

2019-10-07 23:37  #1046659

@26MOSOL님

확실히 

검증된 해외배송을 주문하는게 좋아보이내요

profile

26MOSOL 작성자

2019-10-07 23:40  #1046664

@호랑님

ㅎㅎㅎ 랜덤도 재미가 있는데 한통 날리니까 아깝긴 하네용

profile

딴죽걸이

2019-10-08 14:10  #1048241

 ㅎㅎㅎㅎ 더치라도 내리세요

profile

26MOSOL 작성자

2019-10-08 14:38  #1048315

@딴죽걸이님

이미 친구랑 가족한테 맥시코랑 동티모르 뿌리고 브라질 뭐시기 100g만 남았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