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커피볶는 곰.
커피를 좋아하는 곰같은 사장님을 만날 수 있는 서울 강남의 특별한 공간입니다. 아직 저도 커곰을 들러본 적은 없지만 소비자들에게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설득과 접근을 지속적으로 하는 커피로스터로 알고 있습니다.
커피가 왜 좋냐고 묻는 질문에 흔히 커피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의 매개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커피만큼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데 훌륭한 매개체가 없기 때문이죠.
커피볶는 곰의 메이플 블렌드를 처음 받았을 때, 다른 리뷰어님들의 리뷰처럼 깜짝이었던 점은 블렌드 소개 브로슈어때문이었습니다. 블렌드 소개를 한권의 책자로 만드셨더라구요.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로스터들이 저녁마다 퍼블릭 커핑을 하는 이유가 커피는 결국 오프라인 로컬 커뮤니티 기반의 비지니스이고 그렇다면 커피 비지니스의 해법은 지역 주민들에게 스페셜티 커피를 설득해 나아가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커피볶는 곰의 블렌드 소개 브로슈어는 소비자들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엿보이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많은 최근의 블렌드들이 가정에서 추출하기 애매한 커피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드롭 커피와 같은 경우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를 고집하고, 약배전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추출시 안정적이지 못하고, 고가의 그라인더 분쇄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커피볶는 곰의 메이플 블렌드와 같은 경우는 추출이 쉽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분쇄도에도 안정적인 추출을 보여줍니다. 이는 배전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가정에서도 쉽게 추출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 3번의 분쇄도 셋팅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걸쭉한 에스프레소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라떼 메뉴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주 단맛이 좋습니다. 마치 메이플 시럽을 탄듯이 달콤해 우유와 궁합이 좋습니다. 커피에 있어서 트렌디함보다는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성의 차이인데 밸런스가 좋은 커피는 항상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볶는 곰의 메이플 블렌드는 그렇게 오래 옆에 두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커피입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 블렌드가 시즌 블렌드라 오래 두고 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커피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 어느 분야든 진정성을 가지고 벽을 허물고 다가가면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느낍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말이죠....
스페셜티커피도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집에 자리잡고 있던 노란색 믹스커피와 이별을 하게되잖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