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공간과 커피의 완성, 블루보틀 아오야마점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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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아오야마, 공간과 커피의 완성




일본에 오게 되면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매장을 꼽으라고 했다면 많은 분들이 블루보틀 커피를 손에 꼽지 않을까 한다. 대규모 VC의 투자를 받은 이후 빠른 행보를 보이며, 전세계적으로 포스트 스타벅스라는 커피, 제3의 물결의 다크호스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블루보틀의 일본 진출은 화룡점정이었다. 공간의 디테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민족인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블루보틀은 커피뿐 아니라 공간까지도 완벽하게 정의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블루보틀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주제이므로 그간 오픈 키친 컨셉이라는 독특한 방향성으로 주목을 받아온 블루보틀 아오야마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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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무 재질과 시멘트 재질 사이에 완벽하게 수평이 맞는 바닥이다. 이는 문이 있는 곳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턱을 싫어한다

많은 일본의 매장들을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일본에는 공간과 공간을 너머 새로운 재질의 공간으로 진입할 때 턱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 턱을 싫어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신경쓴다고 하지만 이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 어느 누가 공간과 공간 사이에 방해물과 같은 턱이 존재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다만 일본의 건축은 미리 모든 것을 계산하여 시공을 계획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시공주가 참을성을 가지고 공간의 완성도를 주목하는데 있다.


블루보틀 아오야마 점 역시도 그러한 일본 건축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완벽히 맞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수평은 어느 공간에 들어서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턱이 존재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미리 공간에 놓일 소재를 선정하고 그 소재의 두께와 매립되는 위치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설계를 통해서 흔히 말하는 Built-In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공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고, 시공을 맡기는 업주가 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기다려주는 기간에 대한 아쉬움이 클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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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벽에 매립된 우드 재질의 셀프바




벽에 있는 셀프 바 역시 위의 사진에 보이지 않는 것은 벽에 완벽히 우드 재질로 매립되어 있기 때문에 옆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역시 섬세하게 계획된 시공이 아닐까 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조명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조명이 매립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노출 콘크리트의 경우 조명의 케이블까지 노출되거나 케이블은 레일과 같은 기구를 통해서 가리는 것이 대개의 모습인데 블루보틀 아오야마점의 천정에서 보이는 것은 조명에서 빛을 비추는 앞단만이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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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의 높이 역시 주목해볼만하다. 그간 많은 커피전문점들의 경우에는 바의 높이를 높일 수 밖에 없던 것은 수납공간을 확보하거나 키친의 내부가 보이는 것에 대한 염려때문이었을 것이다. 혹은 테이블 냉장 혹은 냉동고의 높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의 높이를 높일 수 밖에 없었던 현실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블루보틀은 오픈 키친의 컨셉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바의 높이를 극단적으로 낮추어서 소비자들과 바리스타들이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였다.


심지어 에스프레소 머신의 컵워머 공간에도 컵을 올려놓지 않음으로 소비자와 바리스타간의 심리적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컵을 데우는 공간이 에스프레소 바 아래에 빌트인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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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브루잉 스테이션이다. 아카이아 커피 스케일이 짜여진 스테인레스 상판에 정확히 빌트인 되어 킨토 글라스 서버와 블루보틀의 시그니쳐 드립퍼가 올려져 있다. 그라인더는 바라짜 포르테를 3대 사용한다. 에스프레소 바와는 다르게 약간의 턱을 두어 뜨거운 드립 서버에 손을 댈 수 없도록 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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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이 해외에 진출한 첫번째 사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에 있어서 이미 미국 현지 로컬에서 인정받고 있는 블루보틀이 물론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제임스 프리맨이 일본의 드립 커피에서 영감을 얻어 블루보틀을 창업한 스토리 역시도 한몫을 했을지 모르지만 일본인들의 공간에 대한 완성도 역시 탐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다. 아오야마점은 블루보틀 재팬의 본점인 기요스미점과는 다르게 커피뿐 아니라 공간에 대해서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커피와 공간의 완성. 블루보틀이 일본을 선택한 것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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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 Info.

 

Blue Bottle Coffee Aoyama


A. 3-13-14 Minamiaoyama, Minato-ku 

Tokyo, 107-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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