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2018-01-09
제주의 따뜻한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부부가 직접 셀렉한 책과 맛있는 커피
애월읍 중에서도 조용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윈드스톤은 낮은 기와집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공간이다. 입구에 위치한 큰 나무가 공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낮은 돌담과 정주석이 이 곳이 제주임을 말해주고 있다.
윈드스톤은 부부가 운영하는 북카페이다. 한쪽에는 부부가 직접 셀렉한 책들과 작은 엽서들이 있고, 다른 한쪽은 베이지톤의 벽지와 원목으로 이루어진 카페 공간이다. 통유리창을 통해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과 커피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뒷배경으로 보이는 책장의 책들과 제주의 빛이 잘 어우러진다.
부부가 직접 진열해놓은 다양한 종류의 책 가운데서도 제주와 관련된 에세이들이 눈에 띄었다. 매거진B, 어라운드와 같은 최근 트렌드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매거진들이 진열되어있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독립서점에 다니다 보면 평소 좋아하던 책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사람도 나와 비슷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그 공간에 대한 편안함과 더불어 그 책을 진열한 서점 주인과의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서점을 운영하시는 분의 생각과 철학을 유추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어떤 한 사람이 읽은 책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가치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책장을 사이로 카페공간과 서점공간이 나뉘어진다. 오랜 시간 제약회사에 몸 담고 있었던 남편과, 북디자이너였던 아내가 힘을 모아 만든 윈드스톤의 공간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있었다.
커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시작해, 제주에 내려와 커피를 제2의 업으로 삼고 있다는 사장님.
에스프레소 바의 경우에는 라마르조코 리네아 Classic 버전을 사용하고 있었고 브루잉 메뉴는 칼리타 웨이브를 사용해 서브 되고 있었다.
주로 혼자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보다는 능숙하게 잘할 수 있는 메뉴들만 제공한다는 게 이 곳의 철학이다. 정성을 다해 만들어준 커피 맛이 기억에 남는다.
제주에서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제주에서의 생활이 꽤 만족스러워요. 아이들이 바로 옆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가끔 창문으로 애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실제 윈드스톤을 방문하여 천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예전 목구조 그대로를 살려 리모델링을 진행한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오랜 시간이 많은 멋을 남겨두고 부부만의 감성을 곁들여 탄생한 공간이 윈드스톤이다.
실내에서 바라본 외부의 풍경이 아름답다. 추운 겨울이지만 이른 오전의 햇볕이 따뜻했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밖에 앉아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윈드스톤은 책을 팔고 커피를 파는 북카페임과 동시에 부부만의 공간이다. 한가한 시간에는 부부가 마주 앉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애월읍의 윈드스톤은 생각보다 더 좋은 공간이었다. 책과 커피가 있었고, 제주 특유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추운 겨울 제주도에서 몸을 녹일 공간이 필요하다면 이 곳을 추천해주고 싶다.
윈드스톤
제주 제주시 애월읍 광성로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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