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2015-05-07
외부 기고자 | DAY &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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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DAY COFFEE] DAY5.
정성 담긴 한 잔으로 삶에
풍요로움을, About Life Coffee Brewers.
기고 컨텐츠 : DAY & NIGHT
누군가 제게 가장 이상적인 커피 스탠드를 꼽으라 이야기 한다면 저는 아마 여기, About life coffee brewers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커피 스탠드의 정석이라고 할까요? 우선 앞의 로컬 로스터리로 소개했던 스윗치나 리틀냅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시부야의 길목에 위치 하였습니다. 원래 테이크 아웃 도시락 가게였던 공간을 개조한 5평 남짓의 작은 커피 스탠드죠.
아마 전체적인 면적으로만 본다면 지금까지 소개했던 가게들 중에선 가장 작다고 할 수 있지만, 시부야의 번화가에 위치하여 특히나 주변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굳이 About life coffee brewers를 찾아 온 손님들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카페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About life coffee brewers는 또 앞으로 이야기할 ONIBUS COFFEE의 2호점 인데요, 이 두 곳을 함께 묶어 이야기할까 했지만 결국 나눠서 하게 되었습니다. About life coffee brewers와 ONIBUS 모두 Sakao Atsushi상이 운영하는 가게이지만 그 구성과 방향성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두 가게 모두 [FROM SEED TO CUP]을 컨셉으로 산지에서부터 로스팅, 추출까지 한 잔을 위한 고집스러움이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는 작지만 단단한 그런 곳입니다.
그 중 About life coffee brewers는 항상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가 아주 맛있어서 그 한잔으로 매일이 조금씩 행복해지는 그런 곳을 꿈꾸기에 ONIBUS COFFEE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통행량이 많은 곳에 입지 하였죠.
출퇴근 하는 회사원들이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식사 후 가지는 티타임 이라던지. 생활의 시간 속에서 한 잔의 ‘맛있는 커피’가 분명 아주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삶에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 coffee brewers들의 삶(life)에 대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About life coffee brewers, 통칭 ALCB의 아주 재미있는 특징은 도쿄 최초로 시도한 스페셜티 로스터리의 셀렉샵이라는 점입니다. ONIBUS의 2호점 이지만 여기서 사용하는 콩은 ONIBUS 뿐만 아니라, 도쿄의 커피 문화를 고조시키고 싶다는 발상으로 퀄리티 높은 타 로스터리의 원두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지요.
바로 요 전에 소개했던 Switch Coffee와 한국에서도 제법 알려져 있는 AMAMERIA ESPESSO의 원두를 매일 원두의 상태와 컨셉에 따라 에스프레소 드링크 1종류, 우유 베리에이션 드링크 1종류, 그리고 세 회사의 싱글 오리진을 산지별로 각각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각각 로스터리의 개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그리하여 좀 더 즐거운 커피 라이프를 제공합니다.
카운터 식의 커피 스탠드이기에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여전히 ‘키샤텐 문화’ 가 강세인 일본에서 보다 대중적으로 스페셜 티 커피를 알리고 싶어하는 아츠시상의 열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바깥의 벤치를 설치하여 가볍게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가게 내부의 면적은 좁지만 가볍게 노트북을 하거나 핸드폰 충전 등을 할 수 있도록 한쪽 공간을 마련하여 여행객이 많은 시부야에서 좀 더 편하게 가게를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프랜차이저 가게가 아닌 이상, 충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이 한국만큼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즐기며 급한 일도 해결(?) 가능하니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참 여러모로 다행인 곳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역시 해외여행에서 스마트폰은 거의 여행의 80%를 책임지고 있으니까요!)
그 덕분인지 ALCB를 방문할 때마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매고 커피를 마시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하나같이 아주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참 똑똑하게 만든 커피 스탠드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 날 역시 아침부터 하드한 스케쥴을 소화한 덕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가게에 도착.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Atsushi상의 친구가 디자인 해 주었다고 한 스타일리시한 입간판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초크 아트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라 더 눈길이 가더라구요. 밝은 회색 외벽에 흰 텍스트와 아이콘으로 메뉴를 그려 넣어 톤다운 된 건물의 색상이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통 유리식으로 되어 있는 카운터 스타일이라 작은 가게이지만 답답함을 느낄 수 없어 좋았고, 한 눈에 머신과 그라인더가 다 보여 바리스타의 움직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죠!
바 안에서 즐거운 미소로 커피를 추출하는 스무스한 동작들을 보고 있으면, 역시 맛으로만 커피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합이 잘 맞는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을 보다 보면 뭔가 아직 마시지 않았지만 추출 중인 저 커피가 맛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ALCB 역시 탄탄한 경력과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서로의 시간이 바 안에서도 잘 묻어 나와, 그 움직임이 편안하고 즐거워 보는 내내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것은 드립커피 2종, AMAMERIA ESPESSO의 Ethiopia Kochae와 ONIBUS의 Kenya Karogoto를 선택! 에스프레소 베이스 드링크도 안 마셔볼 수 없으니 라떼도 한 잔 주문했죠. 이 날은 우유 베리에이션 드링크는 ONIBUS의 에스프레소를 사용하고 있었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 커피 계열은 AMAMERIA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카운터 정면에서 바로 볼 수 있게끔 설치되어 있는 브루윙 섹션에서 이것 저것 상냥한 설명과 함께 드립을 내려주는 언니는 참 매력적인 미소를 가졌습니다. 프레그런스를 맡을 때 ‘참 맛있다’라는 표정을 하며 웃으며 설명해 주는데 이것이 계산된 영업이라고 한다면 이 언니는 영업의 신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할 만큼이요. 먼저 나온 것은 AMAMERIA의 에티오피아. 사실 딱 이맘때 커핑 세미나를 하다가 오랜만에 네츄럴에 꽂혀 그것도 에티오피아 네츄럴에 단단히 필이 와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는데 탁원한 선택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 네추럴 특유의 트로피컬한 아로마와 달콤함이 산뜻하게 넘어가는 커피였죠. 설탕 같은 느낌보다는 시러피한 살짝 무게감 있는 달콤한 느낌이 꼭 산딸기 잼 같은 느낌이라며 NANA와 만족 가득. ONIBUS의 케냐는 마시는 순간 딱 ONIBUS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을 처음 시작 할 때부터 세미나나 커핑으로 익숙해진 그 맛. 산미가 강하게 올라오고 특히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