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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라면 결국 쓰시게 될 겁니다" 파이어스코프㈜ 강현준 대표 인터뷰

과거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가 부재 했을 당시는 도제식 관행에 따라 반복적 숙달로 관능 훈련하는 것이 오직 좋은 로스터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로스팅 과정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 수많은 배치의 로스팅은 필수였지만 그렇게 쌓인 경험과 통찰은 그저 로스터 본인 내면에 남을 뿐이어서 당시의 로스터는 기술자보다는 장인에 더 가까웠다. 시간이 흘러 장비 제조 산업이 고도화 되며 커피 로스팅 머신에도 전자적 제어, 계측 모듈이 더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수치와 그래프로써 사용자에게 전달되어 로스터에게 데이터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역량도 요구 되기에 이르렀다. 이 후 스페셜티커피 산업이 부흥하며 좋은 맛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품질일관성을 담보하는 재현성에 대한 생산자의 니즈, 그리고 더 나은 로스팅 결과물과 이를 위한 지식적 욕구 등이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보급을 촉진했다.

재고관리, 커핑 프로토콜 지원,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관리 등 더 넓은 의미에서 로스팅 업무를 지원하며 사용자의 편의와 품질개선, 업무효율을 두루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리스타로 시작해 커피업계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강현준 대표와 커피시장에 관심을 두고 앱을 개발해오던 IT개발자 진태규 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주식회사 파이어스코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외산 프로그램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파이어스코프가 최근 자동 로스팅 알고리즘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출시를 예고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파이어스코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현준 대표를 만나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 시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현황,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BLACKWATERISSUE(이하’B’). 본인소개

강현준 대표(이하’강’). 주식회사 파이어스코프에서 진태규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대표직을 맡고있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커피트레이닝 커뮤니티 WECOFFEE와 로스터리 충무공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은 총 6년차, 파이어스코프는 4년차에 접어들었다.

B. 커피업계 입문 계기

강. 연극영화학도 였던 대학생 때 유럽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동의 OUI라는 카페에서 잠시 바리스타로 근무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손을 통해 서브 된 커피의 라떼아트를 보고 즐거워하는 손님을 보며 마치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영화의 완벽한 장면 한 컷을 얻었을 때와 같은 행복감을 느꼈다. 아마 그때부터 나의 진로가 영화감독에서 바리스타, 커피 업계로 조금씩 옮겨 졌던 것 같다. 

B. 지금의 사업체를 갖추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나

강. 바리스타로서 일을 하다가 급여 상한선에 닿았다고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송리단길에서 미치하우스라는 북유럽 디자인 컨셉의 카페를 2년 간 운영 했었는데 더 완성도 있는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고민 끝에 지금의 ‘충무공’으로 리브랜딩 했다. 당시 미치하우스에서 함께 시작했던 WECOFFEE도 함께 마포구로 확장 이전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B. 함께 창업한 진태규대표를 만난계기 

강. 진태규 대표는 내 미치하우스의 손님이었는데 커피를 좋아하는 개발자로서 커피의 정보를 기록하는 컵노트라는 앱을 개발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업계 외부자로서 앱을 개발하다보니 종사자의 피드백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몇차례 대화를 나누다가 업계에 도움이 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IT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서로 공감해 사업을 논의하게 됐다. 당시에 나는 아티산(Artisan)을 사용하며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크롭스터(Cropster)를 사용하기에는 비용부담이 커서 중소형 샵로스터가 사용하기에 비용과 성능 모두를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이 부재 하다는 걸 간파하고 시장조사에 착수, 2020년에 공동 창업했다.

ㅣ파이어스코프 UI

B. 타사의 소프트웨어에 비해 파이어스코프가 갖는 강점은

강. 아티산은 오픈소스라 누구나 접근 가능한 소프트웨어지만 그만큼 사용에 불편함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가 사용자 지향적이지 않고 일일이 파일로 저장하며 기록을 관리해야 하는 등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 문제 발생시 사용자들은 커뮤니티에 게재된 정보를 찾아가며 해결해야 한다. 앞선 사용자들의 경험에 기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티산에 비해 파이어스코프는 소프트웨어가 직관적이고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로스팅 머신에 소프트웨어 지원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고 미지원 로스팅 머신에 대한 요청이 발생하면 커스텀 작업이 가능하다.  

크롭스터에 비하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월등하다. 최소 이용료의 경우 4배 이상, 가장 높은 사용량에 대한 비용은 실제 100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실례로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A로스터는 파이어스코프로 소프트웨어를 바꿔 비용을 대폭 낮추면서도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외산 소프트웨어의 경우 소프트웨어에 대한 오해나 버그가 발생하는 경우 문의에 대한 대응이 늦은 반면 파이어스코프는 시차없이 가급적 동 시간대에 한글채팅으로 빠르게 대응하며 사용자 요청에 따라 원격제어로 설치 및 오류 수정, 기술 지원도 가능하다.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를 처음 도입하는 분들은 생소함에서 오는 오해로 인해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결정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B.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가 갖춰야 할 핵심요소는 무엇인지

강. 동일하게 0.5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해도 이를 해석하고 도식화하는 알고리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파이어스코프는 UI측면에서 정확하게 사용자가 인식하기 좋은 형태로 이미지화 하기 위한 알고리즘이 잘 짜여져 있어 직관성과 가독성 좋다는 사용자의 피드백이 많다.

B. 내수시장외 글로벌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나

강. 필연적으로 해외시장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해외 각국으로부터 문의가 많다. 처음엔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잘 구동하는게 목표였는데 내부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진출을 모색 중이다. 현재 테스터 개념으로 해외 몇 사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있다. 

B.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를 쓰는것과 안 쓰는것의 차이는

강. 전통의 방식인 오감을 이용한 로스팅은 스스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감각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고객들에게 일정한 결과물을 줄 수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QC의 핵심은 맛의 표준 편차를 일정 범위내로 유지하는것과 절대적 기준 이상의 품질이라고 생각한다.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변하지 않는 기준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변동성도 파악 할 수 있다. 분명히 퀄리티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현재가 익숙해서, 쓰려니 귀찮아서,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아직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각자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로스팅을 하다 보면 결국엔 쓰게 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면 이해와 효율성, 품질 모두를 가질 수 있다. 

B. 파이어스코프의 사용을 고민하는 분들께 

강. 타사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분들께서도 파이어스코프에 쉽게 적응해 곧바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으니 사용 전에 웹사이트 우측 상단의 사용가이드를 살펴보며 사용과 설정 방법을 한번 살펴보시길 권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사용을 간접 체감 하실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파이어스코프를 사용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직접 가이드를 요청해 보시면 좋겠다. 지인 권유로 사용을 시작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 주변에 사용자가 안 계시면 WECOFFEE에 연락하셔서 방문해 주시면 직접 안내해 드리겠다.

B. 사용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강. 파이어스코프를 사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점은 로스팅 시 고도나 수분밀도 등 데이터를 잘 입력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입력해 주시는 데이터를 어떻게 조합해서 제공하는지에 따라 사용자가 겪는 문제 해결을 돕는 새로운 기능이나 모델을 출시 할 수 있다. 사용자가 부지런히 데이터를 잘 입력하는 것은 단지 성실하게 로스터리를 운영한다는 의미를 넘어 이후에 데이터를 활용한 혜택을 경험하게 하는것에 대한 기초가 된다.

ㅣ서교동에 위치한 WECOFFE에서 

B. 함께 운영하고 있는 WECOFFEE 라는 서비스에 대한 소개

강. 파이어스코프의 기업부설연구소 역할로 사용되고 있는 WECOFFEE는 자격증이나 시험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실전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고 바리스타, 로스터로서 각 성장단계에 맞는 코칭과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헬스장처럼 원하는 만큼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PT를 통해 개인코칭을 받을 수 있고 GX같은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확실하게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다.

B. 앞으로 Firescope의 지향점과 계획

지금 운영하고 있는 파이어스코프를 시작으로 커피체인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보고자 한다. 커피업계에 아직도 디지털화 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지점에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앞서 말했듯 글로벌 진출을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 자원 관리나 자동 로스팅 측면에서도 개발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파이어스코프가 한국형 커피 로스팅 소프트웨어로서 더 많은 커피 로스팅 브랜드에게 높은 품질의 커피 생산과 비용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인터뷰 였다.  한편 현재 파이어스코프는 자동 로스팅 알고리즘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를 출시 할 예정으로 베타 테스터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

파이어스코프에서 자동 로스팅 알고리즘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출시 전 베타테...

파이어스코프에서 자동 로스팅 알고리즘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출시 전 베타테스터 모집로스팅 프로파일 솔루션을 제안하는 파이어스코프에서 자동 로스팅 ...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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