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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로 "커피를 마신다?" 스팀 블록체인 기술로 실현하는 "Suspended Coffee" 커피 문화

201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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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로 "커피를 마신다?"
스팀 블록체인 기술로 실현하는 "Suspended Coffee" 커피 문화

 
가상화폐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의 급등락을 보이는 암호화 화폐 투기 열풍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과는 별개로 "투기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며 사회에서도 큰 쟁점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기성 논쟁과는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현실과 결합되어 재미있는 가치를 만드는 사례가 국내 커피 관련 시장에서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최근 스티밋이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SNS 서비스를 통해 실제 카페가 커피를 제공하고, 이를 수익으로 환원하는 경제 시스템 모델이 시도되었고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스티밋(STEEMIT)이란? 컨텐츠 기반 가치 분산형 SNS 플랫폼
 
컨텐츠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스티밋(STEEMIT, http://steemit.com 은 다양한 유저들이 게시판 게시물 컨텐츠에 사용자들의 추천을 경제적 가치화 시키게 만든 스팀(STEEM)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컨텐츠 블로그 스타일의 스타밋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페이스북과 네이버 블로그 등이 실제 사용자가 올린 글에 커뮤니케이션 버튼을 달아 상호작용을 활성화 시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스티밋의 경우 서비스 자체의 수익 이득을 서비스 운영 주체가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유저들과 실제 플랫폼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용자들에게 리워드 시켜주는 가치 분산형 SNS 플랫폼의 새로운 개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스티밋에서의 "좋아요"는 행위에는 단순히 공감을 표시하는 기능에 추가적으로 컨첸츠 수익이라는 보상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컨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은 컨텐츠 제공자의 컨텐츠 수준을 판단하여 이에 맞는 보상 정도를 결정하여 직접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티밋 플랫폼은 컨텐츠 제공자가 "좋아요" 수입으로 얻은 보상액을 자체 통화(Currency)인 암호화 화폐 STEEM 과 STEEM DOLLAR 로 환원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컨텐츠를 읽고 소비하며, 이에 대한 가치 평가를 실시하는 유저들에게도 보상의 일부를 분배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스티밋은 기존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유저들을 유치한 뒤 거둬들이는 막대한 수익의 일부를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양질의 컨텐츠를 만드는 이들과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는 실제 유저들"에게 되돌려 주는 개념을 취합니다. 따라서 스티밋 플랫폼 상에는 여러 SNS 에서 타임라인을 도배하는 광고성 글과 어뷰징 컨텐츠가 현저하게 적습니다.        


스티밋(STEEMIT) 위에서 도입된 "Suspended Coffee" 문화 

Suspended Coffee 란 100여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도되었던 "미리 누군가가 맡겨둔 커피"를 의미하는 용어로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선의를 가진 사람이 이후 소비자를 위해 미리 돈을 지불해두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특히나 해외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부문화의 일환으로 시도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Suspended Coffee" 문화가 조금은 색다른 의미로 스티밋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달 12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해리스 커피(@Harryscoffee)는 스티밋에 계정을 개설하고 스티밋 유저들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성수동 인근의 서울 숲은 스티밋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가꾼 "스티밋 공원(STEEM PARK)"가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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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 https://steemit.com/@harryscoffee
 
스티밋에 무료 커피에 대한 이벤트를 안내하고, 스티밋 이용자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한다는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흥미로운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스티밋의 보팅(추천) 버튼으로 다양한 스티밋 유저들이 해당 게시물의 의의를 평가하고 보상을 제공했고, 첫 게시물의 수익으로 이벤트 당일에 방문한 스티밋 이용자들은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상의 가치는 유저들마다 다르지만, 다른 여러 유저들의 배려로 인해 무료 커피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유저들의 수가 늘어난 것도 인상적입니다. 

첫 게시글의 수익은 스티밋 자체 통화 기준으로 무려 60만원 이상의 실제 한화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에도 게시되는 포스팅들로 이러한 수익금들은 누적되어 이후 실시되는 스티밋 커피 이벤트에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리스 커피(Harrys Coffee)는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커피에 대한 수익은 물론 이를 또 다시 이벤트를 실시하는데 선순환시키며 추가적인 마케팅 홍보 효과까지 누리는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티밋 시스템을 이용한 커피 이벤트는 무료 이벤트라기 보다는 다양한 유저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한 실험적인 일종의 "가치 분배 이벤트"였고,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이후 홍대 인근의 카페 "시연(https://steemit.com/kr/@ahn/kr) "에서도 같은 맥락의 이벤트를 벌여 이러한 가치 순환 모델을 검증하고 있기도 합니다.

 

 
| Source : http://fortune.com

블록체인 기술들이 끊임없는 투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어서도 이같은 다양한 모델들은 실제 커피 산업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스티밋 기반의 가치형 모델은 물론 블록체인 기반의 생두 인증 - 구매 전반의 시스템인 "Bext360"은 포튠지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Here's how Bext360 plans to use the blockchain to manage the coffee supply chain and track java, from...
Fortune / 2017-10-24

블록체인 투기 논란은 잠시 뒤로 하고서라도, 이러한 다양한 모델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어가는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고, 눈여겨 보시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있는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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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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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LLIPcoffee

2018-02-05 18:40  #383369

들어본적은 있는 내용인데 매우 흥미롭네요!

소중한 첫 댓글에! 10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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