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커피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독일산 핸드그라인더 코만단테는 사실상 운이 조금 없었습니다. 미국의 Able Brewing 을 통해 판매되었던 첫번째 버전 C40 은 미국의 홈바리스타.com 에서 올팬 에스프레소(Orphan Espresso)의 핸드밀인 LIDO 시리즈와 비교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몇가지 약점들로 인해 독일산 그라인더라는 기대에는 모자란다는 평들을 받았고, 그로 인해 정식 양산 및 판매에 돌입하기 전에 전 개선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감행된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거의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코만단테핸드밀 C 시리즈는 구조적인 업데이트를 감행했고, 근래 호주의 PROUD MARY 등의 해외 리셀러등을 통해 MK 2 - 프리릴리즈 버전 등이 필드 테스트되고 있다는 점이 간간히 알려졌습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수정을 거쳤던만큼 개선버전에 대한 많은 관심은 물론 국내 역시 2년여 기간동안 출시가 미루어져 왔던 만큼 많은 분들의 기대를 얻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마침 국내에도 C40 MK2 버전의 초기 테스트 물량이 극소량 들어와 있는 덕분에 홈바리스타 클럽의 1차 브루잉 대회에서 잠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많은 부분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기에 기존 모델에서 이슈가 되었던 부분들을 사진과 함께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COMANDANTE MK 2 (Pre-release version)
COMANDANTE MK 1 (구버전)
전반적으로 만듦새에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들이 개선이 되어 있습니다. 분쇄조절 다이얼이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스토퍼가 추가되어 보다 안정된 분쇄도 세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손잡이나 기타 부분 들의 마감처리 부분들 역시 세부적으로 많이 개선되어 있습니다.
구버전에서 접착식 마감으로 인해 내부 분리가 되지 않아 파트를 교체할 수 없었던 부분이 볼트 체결 방식으로 구조변경이 이루어져 내부 파츠들이 분해 청소는 물론 부품 교체들이 보다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구형 버전에서는 상단 버 부분 분리가 불가능했던 반면 MK2 에서는 볼트를 제거하면 분해하여 청소가 가능합니다.
보다 만듦새가 좋아진 분쇄 조절 다이얼과 추가된 스토퍼와 다이얼 눈금
COMANDANTE MK 2 (Pre-release version)
COMANDANTE MK 1 (구버전)
날에 있어서도 개선 부분이 있어보입니다. Side by side 비교는 하지 못했지만, 사진상으로는 그라인딩 path 가 기본 버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차후 정식 샘플 버전을 직접 비교해봐야 할 부분이니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COMANDANTE MK 1 Vs COMANDANTE MK 2
좌측이 구형, 우측이 신형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업데이트 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기본 버전에서 이슈가 되었던 그라인딩시 날의 축선 정렬 문제였는데, 신형 모델에서는 기존 버전보다는 상당부분 개선이 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비교적 구형 모델에 비해 날의 물림정도가 정확합니다. 물론 수제작 그라인더의 특성상 모델별 편차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추후 다양한 샘플군들의 비교 테스트가 필요하겠죠. 정교한 상업용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들의 정교함까지는 여전히 다소 못미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소형 핸드밀의 카테고리안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정도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Orphan espresso 의 LIDO 시리즈와 그라인딩 결과물의 균일성 비교시에는 여전히 약점을 보일수는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두 그라인더의 커피 추출 후 블라인딩 테스트에 대한 호불호에 대해서는 단정지을 수 없을것 같단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핸들의 체결 스타일이 기존의 자석식 체결 방식에서 똑딱이식 체결방식으로 변형이 되기도 했고 핸들 노브에 코만단테의 로고가 들어가는 등 세부적인 디자인에서도 변형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습니다.
짦은 시간의 첫인상임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기존 버전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그라인더의 분해가 가능해졌다는 점과 세부적인 디테일의 마감의 완성도, 디자인의 심미성 등이 주된 개선점으로 보이고, 추후 여러가지 사용후기가 교류되면서 뚜렷해지겠지만 MK1 과 비교해서 날의 구조나 축선 정렬 문제 등에서도 일정부분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들이 더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디자인 커피 에어로프레스 게임 공식 기물(에어로프레스 / 헥사필터 / 코만단테 C40)
소량이 유통되었던 MK1 의 경우도 여전히 휴대성 및 커피 퀄리티에 등 C40 이 포지셔닝한 핸드밀의 위치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국내 디자인 커피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어로프레스 게임이나 사견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국내 소수의 사용 유저들도 긍정적인 형태로 사용하고 있음도 이를 반증하겠죠.
국내 가격이 얼마에 책정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자센 하우스의 휴대용 그라인더 시리즈를 포함해서 휴대성 높은 그라인더 중 이 정도의 매력적인 그라인더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휴대성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분쇄 균일성을 논한다면 LIDO 시리즈가 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음도 분명합니다. 또 가격대를 고려하면 좀 더 편의성이 좋은 바라짜의 가정용 전동 버 그라인더 라인인 엔코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선택은 필요에 다른 사용자의 몫이겠죠. 아, 국내 정식 출시는 아마 카페쇼 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