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인 라운지
그간 안녕하셨나요, 간만에 인사드리는 노대표입니다.
어젠 날씨가 좋았죠? 간만에 느낀 봄같은 포근함에 저도 거래처 방문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곧 경칩이고 앞으로 큰 추위는 없을듯 하니 겨울의 끝자락에 걸린 남은 추위를 만끽하세요! (아이스 음료만 찾게 될 날들이 머잖았습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충성심 있는 커피팬이기 때문에 카페를 찾는 경우는 굉장히 잦아요. 하루에 여러번인 경우도 많고 외부활동이 있을때는 카페에 가지 않는날이 거의 없을정도 입니다. 사람을 만날때, 커피가 땡길때, 작업할 공간이 필요할때, 어떤 카페가 궁금할때, 뭐.. 그 밖에도 수십가지의 이유가 있구요.
저는 카페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영향력에 높은 비중을 두는 편이기 때문에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나 그곳 손님들의 모습을 통해 그 카페의 캐릭터를 파악하는 편입니다. 객관적 요소들을 평가한다기보다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표정같은 것들을 통해 전반적인 느낌을 단번에 얻는거죠. -'사람이 인테리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 느낌이 어떻게 기억되는냐가 재방문을 결정짓는데 핵심요소로 작용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최근에 방문한 두 카페를 통해 느낀 아쉬운점이 있어 독자 여러분들께 한말씀 올려보고자 합니다. 손님으로서 의견은 어떠신지, 근무자로서의 의견은 어떠신지도 궁금하기도 하네요.
마포구 1카페
1카페는 카페 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머릿속에 위치정보가 바로 떠오를만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추리 불가능하실거예요. 마포구에 그런곳 정말 많잖아요.^_^ ) 그렇게 바쁜시간대는 아니어서 주문을 마치고 곧 음료를 받아 자리로 간 제가 지인과 나눴던 첫 대화는 서비스에 대한것이었는데 "1카페의 직원들은 정말 안웃는것 같다"가 워딩이었습니다. 여긴 제 누적 방문횟수가 적지 않은곳이라 나름의 백데이터를 가지고 뱉은 말이었는데 근처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제 지인도 공감 하더군요. 굳이 좋은 평가를 하자면 시크한게 매력이라는 정도로 해야할 것 같다면서요.
강남구 2카페
오픈초기에 방문한적이 있었던 이곳의 세번째 방문이었습니다. 특별히 친분이 있는곳이 아니라면 주로 대화는 주문시에 나누게 되죠. 1카페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좀 달랐는데 첫째는 꽤 러쉬가 이어지고 있었다는것, 둘째는 바에서 근무하는 여러명의 바리스타와 캐셔간에는 농담을 주고 받는등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동료와의 대화에서 잘 웃던 한 직원의 얼굴에서는 주문을 받는과정에서 옅은 미소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뭔가 반대로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떠세요?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딜가나 고객서비스를 유심히 관찰하는 제 버릇과 커피업계에 속해있는 직업적 특성이 맞물려 민감하게 받아들인건지, 아니면 위의 카페들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바리스타분들의 對고객서비스가 그리 훌륭하지 않다는건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오래전부터 뛰어난 서비스면모를 보여온 분들도 계시고 최근에는 고객과의 친근한 소통을 무기로 하는곳들도 점차 늘고 있지만 전반적인 평가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의 비율에는 아직 모자람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커피가 훌륭해도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정이 잘 안가요. 지인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기에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이런점이 참 아쉽습니다. 저는 국내 커피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거라는 개인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값만 싼커피나 카피캣 같이 요령껏 하는곳들이 시장의 파이를 가져가기보다는 좋은 커피를 잘 하는 업체들이 호황을 누렸으면 하는데 글쎄, 이런식이라면 대중의 더 큰 사랑을 받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료가 종종 나오잖아요. 대중소비자, 즉 애호가가 아닌 절대다수의 일반소비자들의 선호와 스페셜티간에는 갭이 있다고.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커피의 품질차이 이상으로 서비스의 차이를 경험하게 해주는 카페가 많아지고, 그 카페들이 블랙워터이슈를 봐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카페이길 바라며 이번 썰을 마치겠습니다.
사실 뭐 카페뿐이겠어요? 주변 분들에게 밝은 미소 전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서로 좋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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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고등학생인데 장래를 커피쪽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NEXT
가입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샾도 더 인상적일 것 같구요....
하지만 주문을 받는 직원은 거의 알바생들이라 그런 교육이 잘 될까가 의문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