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매거진 주최의 Latte Art Throwdown 성황리에 마쳐

지난 11월 21일(금), 국내 최대의 커피 행사인 서울카페쇼 2014와는 별개의 라떼아트 스로우다운(Throwdown)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2015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사샤 세스틱, 2015 월드 라떼아트 챔피언 캘립 차, 미국의 커피전문 잡지인 바리스타 매거진 켄 올슨 대표 등 세계의 스페셜티 업계의 총아들과 국내 커피인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네트워킹의 장이 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라마르조코, 바리스타 매거진, TPE, 스텀프타운에서 마련한 트로피와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더욱 그 열기를 더했다.

■ The Pancake Epidemic Seoul은?

LA를 기반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의 사교 모임으로 한국의 패션 디스트리뷰터인 Kasina에서 미국 스페셜티 커피로스터 BIG3 가운데 하나인 스텀프타운 커피의 한국 홀세일 어카운트이자 국내에 처음으로 스텀프타운 커피를 선보인 카페로 최근 부산에 해운대점을 오픈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36명의 참가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대부분 프로 바리스타로 라떼아트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였다.

|사샤 세스틱과 캘립 차

나무탬퍼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김지훈 바리스타와 최근 10월에 개최되었던 WCCK(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 2016에서 라떼아트 부문 국가대표인 엄성진 바리스타, 2016 한국 라떼아트 국가대표 파이널리스트 이해경 바리스타, 좀비커피의 이상훈 바리스타, 크레이져 커피의 여상원 바리스타와 현장에서 추가로2013, 14, 15 캐나다 바리스타 챔피언이자 2015 WBC 파이널리스트인 모노그램 커피의 Ben Put이 참가하여 뜨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좀비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바리스타(좌)와 DNA의 엄성진 바리스타(우)의 프리푸어링 패턴

준준결승에서부터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는 2016 국가대표 라떼아티스트 엄성진 바리스타와 좀비 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바리스타가 경합을 벌였다. 엄성진 바리스타와 이상훈 바리스타는 모두 결하트를 밀어넣은 튤립 패턴을 프리푸어링하여 심사위원들조차 심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다. 준결승에는 결이 좀 더 선명한 모습을 보인 이상훈 바리스타가 진출했다.

라떼아트 스로우다운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Top4는 마이커피의 이해경 바리스타, 좀비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바리스타, 3년 연속 캐나다 바리스타 국가대표인 Ben Put, 현재 해군 소속의 신군수 바리스타가 진출하였다.

|마이커피의 이해경 바리스타와 좀비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바리스타

준결승부터는 한잔의 프리푸어링이 아닌 두잔의 프리푸어링의 결과물 가운데 참가 선수가 마음에 드는 한잔을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준결승의 첫 포문은 이상훈 바리스타와 이해경 바리스타의 시연으로 시작되었다.

|좀비 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바리스타의 패턴(우)과 마이커피 이해경 바리스타의 패턴(좌)

하트인 하트 패턴의 튤립 모양을 선보인 이상훈 바리스타와 튤립이 만개한 모습을 하트 다단 밀어넣기로 선보인 이해경 바리스타의 시연에서는 이해경 바리스타의 패턴이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벤풋의 패턴(좌)과 신군수 바리스타의 패턴(우)

해군 소속으로 군복무중 참가한 신군수 바리스타는 미친 커피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운영자로 커피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라떼아티스트이다. 캐나다 3년 연속 국가대표이자 2015년 시애틀에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인 Ben Put을 맞이하여 신군수 바리스타는 정석과도 같은 하트 밀어넣기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신군수 바리스타의 패턴(좌)과 이상훈 바리스타의 패턴(우)

마지막 결승에 앞서 3위와 4위를 가리는 3,4위전이 시작되었다. 해군 소속의 신군수 바리스타와 좀비커피로스터스의 이상훈 바리스타가 경합을 벌였다. 이상훈 바리스타는 기존에 사용하던 패턴과 전혀 다른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로제타와 하트를 응용한 패턴을 선보여 3위를 수상했고, 신군수 바리스타는 4위에 머물렀다.

|3,4위전을 열정적으로 마친 신군수 바리스타와 이상훈 바리스타

마지막 결승전에는 한국과 캐나다의 대결이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라떼 아티스트로 작년에도 스로우다운 행사에 참가했던 2016 WCCK 파이널리스트 이해경 바리스타와 캐나다를 대표하는 바리스타 벤풋의 경합이였다.

|이해경 바리스타의 패턴(좌)과 벤풋의 패턴(우)

이해경 바리스타와 벤풋은 마지막 결승전답게 화려하고 복잡한 프리푸어링 패턴을 선보였다. 올해의 라떼아트 심사위원을 책임진 바리스타 매거진의 Ken Olson과 Steven Lim, Angela Billings는 이해경 바리스타의 패턴을 모두 선택했다. 이로써 카페쇼의 금요일 밤을 책임진 라떼아트 스로우다운 행사는 성황리에 마쳐졌다. 작년 라떼아트 스로우다운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Top4에 포함되었던 이해경 바리스타는 2년 연속 Top4로 우승까지 거머쥠으로 내년 라떼아트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황리에 마쳐진 스로우다운 행사는 대회라는 무거운 틀에서 벗어나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써 그 의의가 컸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대회가 무거운 중압감과 함께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맥주와 함께 하면서 금요일의 늦은 저녁을 '커피'라는 주제로 함께 소통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다. 서울카페쇼라는 대형 전시회의 주인공은 규모와 자본이었을지 모르지만 코엑스 밖의 캐쥬얼한 행사를 통해서 커피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매년 계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