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테크닉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5cent 입니다. 이달 초에 구입한 Toddy 콜드브루킷을 이제야 사용하게 되었네요. 조금전에 막 냉장고에 넣고 컴퓨터 앞에 막 앉은 제가 일단 드리고 싶은 말씀은 편하다는것. 물과 (분쇄된)커피의 비율에 대한 확신이 없어 몇가지의 레시피를 검색 해 본것말고는 그저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어 갈고 물과함께 토디에 부어줬을뿐 번거로운 과정이 없었습니다.
(실리콘 마개를 막는다거나, 필터를 끓는물에 한번 소독한 후 끼워넣었다는 정도의 일은 일도 아니니까요호하핫핫)
간단하게 'cold brew recipe'라고 구글링만 해보셔도 무궁무진한 레시피를 얻으실 수 있지만 하나의 레시피를 따라가보시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본인의 입맛과 커피의 특성에 맞게 수정하시는걸 권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는 자칫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오늘 미국 포틀랜드발 하트커피의 콜롬비아 라 벨라를 사용해 봤는데요. 원두정보를 보니 해발 1800m의 고지대에서 자란 체리를 Fully washed, 즉 박박 씻었다고 하며 테이스팅 노트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그다지 밝은 느낌이 아니라 완성된 콜드브루가 자칫 너무 무거운 느낌이 나지 않을런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원두는 200g 사용했구요, 물은 1.2L 정도 부어줬습니다. 대충 계량하고 부은거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1:6 정도의 비율이죠. 참고로 블랙워터이슈를 통해 소개되었던 레시피의 비율은 약 1:4.6 이었고, Toddy의 한국수입원인 (주)코이너스에서 쇼핑몰을 통해 소개한 레시피 대로라면 1:5의 비율을 따르시면 됩니다. 전 이 상태로 상단부를 랩핑한 후 냉장고 한켠에 넣어뒀는데요. 내일 아침 대충 기상시간에 맞춰 꺼내서 맛볼 생각입니다. 민감하고 섬세하기보다는 약간은 무심하게 만들어도 맛있는 방식이라면 가정용으로써 더할나위 없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서요. (어떤 추출 방식이던간에 집에서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만들어야 하는 방법이라면 가정용으로서는 부적합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보기때문에 ^^)
브루잉 바스켓 아랫부분을 막고 있는 실리콘 피스입니다. 꽉 끼워넣으니 꽤 견고하게 체결되어 커피가 흐를것 같은 불안감은 없었습니다. 이 피스는 신대륙와인(호주, 뉴질랜드, 미국, 칠레 등) 중 중저가제품에 천연코르크대용으로 쓰이는 마개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찾아보니 이 실리콘 피스나 코튼필터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지만 현재는 판매처 재고가 없는것 같네요. 유사시에 요걸 핑계로 와인한병?
추출이 끝나고 나면 아랫부분을 막고있는 피스를 빼서 토디병에 커피를 받으면 됩니다. 아무래도 필터를 거치니까 조금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브루잉바스켓의 만듬새가 그리 훌륭하진 않은 느낌이고 커피를 담는 용도의 이 유리병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리자체가 주는 느낌도 그렇고 목부분이나 전반적인 마감상태가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브루잉바스켓에 녹색의 토디로고라도 큼지막하게 찍혀있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좀 아쉽네요.
내일 아침 어떤 커피가 완성되어 있을지 궁금하네요. 여러해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더치커피의 뒤를 이어 국내에서도 맛있는 콜드브루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대체로 톤다운된 느낌의 더치커피보다는 산미가 강조 된 콜드브루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더치가 아닌 콜드브루? 글쎄 서울 압구정의 TPE Seoul과 부산 송정의 RBH Coffee 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질 않는것보니 흔치 않긴한가 봅니다.
얼른 잠자리에 들어야겠어요. 올여름은 아무래도 토디에게 많이 의존하게 될 것 같습니다.
+ 혹시 콜드브루 드시는 분들 계시다면 레시피나 경험 공유합시다!!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