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하던 사업 말아 먹고 뭔가 인생 현타가 빨리 와서 그냥 와이프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집에서 애보면서 있다가
더 이상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일어나보려고 하는 국제결혼해서 유치원다니는 딸아이 키우고 있는 질풍노도의 애아빱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원래 했던 무역 일하고 해외구매대행 쪽으로 소자본 창업 해서 애 과자값이나 좀 벌어보려고
이번에 한국에 혼자 좀 몇 달 들어가서 준비를 하려고 하던 와중에
평소에 커피에 관심이 많고 취미로만 즐기고 있었는데 한국 가서 비는 시간에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이라도 도전해 보면 뭔가 자아성취 측면에서 자존감 회복에도 좋을 거 같고
배우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을 게 많을 거 같아서 중국에서 알고 지내는 바리스타 하고 얘기를 했더니
그거말고 큐그레이더가 희소가치 있다고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하더군요.
큐그레이더 얘기듣고 관련해서 조사하다가 뭔가 머리를 빡 때리는 느낌이 들었던 게
이걸로 진짜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을 수 있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은 이 일과 관련해서 내가 전문성을 좀 쌓고 인정을 받으면 갈 수록 커지고 있는 가능성 넘치는
중국커피시장에서 내 자리 하나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세계커피시장에서
관련업계 한국인의 위상도 생각이상이라 그 부분에 있어서도 메리트가 분명히 있겠구요.
제작년에 코로나에 때려맞고 동업자한테 휘둘려서 일 년 정도 버티다 말아먹긴 했지만 현지에서 카페도 한 번 오픈 해본 경험이 있어서
(물론 실전스킬은 그냥 혼자 아무렇게 막 내려마시는 수준) 관련 인맥도 마음만 먹으면 넓히는 건 문제가 없으니
큐그레이더라는 명함이 여기서 저를 어필하는데 있어서 활용가치가 분명히 있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커피란 커피는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시다가 최근에 스페셜티에 관심이 많아서 심도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열정도 충만한 상태이고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정년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매력적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 들어가서 진지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문제는 역시나 제가 관련 기초지식이나 실전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바로는 응시하지 못할 것 같고
일단 공부 좀 하고 기초지식을 쌓으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퍼블릭 커핑 찾아다니고 시간나는대로 독학하면서
경험치 좀 올리고 학원 다니면서 큐그레이더보다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SCA 센서리부터 취득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시작하는 게 괜찮을까요.
이쪽으로 생초짜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스텝을 어떻게 밟아야 좋을지 관련 팁이나 정보가 있으면 어떤 게 있을지
전문가 여러분의 고견을 좀 여쭙고 싶습니다.
큐그레이더 관련 된 어떤 사소한 피드백이든 감사히 듣고 소중히 새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익명94589837X호
- 댓글 9
댓글 9
피드백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흔한 편인거 같긴한데 중국서는 여전히 희소가치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인스트럭터 대여섯분 정도 계신걸로 아는데 인스트럭터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오ㅇㅇ님이 제일 괜찮아 보이던데요 추천해주실만한 인스트럭터가 있으신지요 ㅎ(직접언급 수정합니다)
큐그레이더 엄청 많습니다. 생각하시는것보다 더 많아요. 그리고 업계에서 인정 안해줍니다. 큐 그레이더 교육 수준이 매우매우매우 낮고 돈주고 자격증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큐인스트럭터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길을 가시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커피업계에서 큐그레이더 자격증 뿐만 아니라 커피 관련 자격증은 도움이 안됩니다. 그저 자격증 팔아먹기 바쁜 사람들만 드글드글하죠. 8년전에 아카데미에서 교육 받고 자격증 땄는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거 가르치고 있습니다. 커피업계 교육,자격증은 대부분 이런겁니다. 제발 그돈으로 그냥 로스터기 한대 사서 공부하세요
글쓴님은 중국 어필용 목적도 있는거 같아요. 중국에서도 큐가 많은지 모르겠네요.
물론 중국도 큐가 종이장사가 되가고 있는 경향이긴 하나 아직까지 한국만큼 흔하진 않아서.. 말씀처럼 고객상대로 전시효과도 있구요. 루이싱커피 광고에 2022월드바리스타챔피언 옆에 큐그레이더 중국인을 내세우니.....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단기간에 실력늘려서 종이로 기만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실질적인 충고 감사드립니다. 근 며칠동안 빡세게 찾아보고 공부하고 보니까 제가 올린 글이 익명이긴하나 여기 수준에 비해 너무 개념이 없어 보여서 지울까도 했습니다만 댓글이 달린글은 수정도 못하고 박제가 되네요ㅠㅠㅎㅎ 댓글주신님 말씀 동감합니다. 물론 자격증이 단순한 종이장사라는 것 역시 확실히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저같은 초짜가 단기간에 조바심과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자격증이라는 생각을 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는 지식과 경험, 인맥이 관련업계 일을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은 안될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무시하지는 못할거 같긴 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이신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당장은 자격증은 좀 뒤로 미루고 전반적인 기초지식은 먼저 챙기면서 커핑이나 카페투어 위주로 우선은 공부해 볼까합니다. 하다보면 또 뭔가 보이겠죠. 근 며칠동안 공부하고 게시글을 다시 읽어보니 의욕만 앞섰던 건 아닌지 너무 부끄럽습니다ㅎㅎ;
뭔가를 도전하시는 것 자체가 멋있습니다. 부끄러워 하실 이유 전혀 없어 보입니다.. 저도 5년전에 큐 그레이더 자격증을 취득 했습니다. 큐 자격증이 있으면 큐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무시하고 없는 사람은 인정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쨌든 바리스타 자격증 보다는 커피의 시작인 생두를 다룬다는 면에서 좀더 커피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니까요. 만약 큐 취득하실 예정이시면 김길진 추천 드립니다. 제대로 교육 하시는분입니다. 또 진짜 힘들기도 하구요.. 스파르타 입니다. 6년간 커피밥 먹으면서 느낀건 밥주는 사람은 커피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분들 이란 것 입니다. 커피 관계자들이 원하고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부분도 생각하시면서 준비하시면 더 좋은 결과 있으실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ㅎㅎ
전반적으로 방향을 잡는데 소중한 피드백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평생업으로 생각하고 차근차근 하지만 빠르게 커피를 모르는 사람과 커피를 잘 아는 사람들 모두 존중하며 겸손하게 스텝바이스텝 하겠습니다. 원하시는 일 모두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큐가 이젠 한국에서도 흔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글쓴님 말씀대로 도전과정에서 자존감 회복도 어느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것 같네요. 몇몇 유명 인스트럭터들을 한번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