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원두 디게싱에 대한 글을 우연히 접해서 좀 읽다보니 이전 근무지에서의 일에 대해 떠올라서 몇 자 적어봅니다.
여차저차 하여 새로 오픈한 가게의 부매니저로 새로 부임했습니다.
이런 저런 컴플레인들을 듣고 가게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다가, 매장 내 싱글 오리진 원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커머셜 싱글 원두들이었는데요,
당시가 7월 즈음이었는데 맙소사, 3월에 로스팅된 원두들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먹어보고 이게 무슨 커피인가 싶어서, 매니저님과 대표님께 "이 싱글원두 다 버려야 하지 않나요?" 물어봤습니다.
근데 두 분이서 하시는 말씀이, "그걸 왜 버리냐. 충분히 쓸 수 있다." 하시는 겁니다.
저는 그 원두들 너무 오래 지났고, 산패 돼서 맛도 없다! 라고 말했는데
"너가 뭘 잘 몰라서 그렇다, 강배전 원두들은 오래 두면 둘수록 숙성되어서 맛이 좋아진다" 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고서 그분들도 마셔보더니 "맛만 좋은데?" 하시는 겁니다. 제 입에는 너무... 구렸는데요...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어이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정말 뭘 몰라서 그런 건가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합니다.
발전없는곳에서 일하면 시간도 마음도 버리게되죠.
단, 돈을 많이 받는게 아니라면요 ㅎㅎ
강배전인데 4개월된거면 구릴만하네요..
좋은 커피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한텐 정말 최악의 커피이고.. 상품성이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 되지만 좋은 커피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한테는 전혀 상품성에 문제가 없는 원두죠. 제 가족들도 친구들도 1년지난 드립백 내려먹으면서 진짜 풍미가 좋다고 말합니다. 커피는 1년안에만 먹으면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소비자가 만족하니까요 ㅋ 그래서 커피가 돈이 안되는 겁니다
재밌는 분들이네요 덕분에 웃고 갑니다
이런 곳이 생각보다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래서 센서리가 가장 중요합니다..ㅋㅋ 충격적이네요;
소통이 되지않아서 힘드셨겟어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누구한쪽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소통의 부재가 아닐듯 합니다. 인간은 습관에 의존해 살아가는 본성을 가지고 있어서 타인을 설득하고 바꾸는데에는 엄청난 논리와 타당성 그리고 그에 맞는 부드러운 어투,단어 선택 등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듯하더라구여. 또한 알고있다고 되는것이 아니라 연습이필요한데 한국교육시스템에서는 가장중요한부분인데 교육을 안해서 스스로 깨우쳐야하니 ㅜㅜ
우선 첫번째 오류는 교육시간에 왜 3개월간 숙성해서 쓰는지에대한 정확한 설명과 논리적인 근거에 대해 설명해주지않은데서 시작이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제일중요한부분인데 운영진이 놓치기쉬분부분이죠. 비유를하자면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다 하나하나 상세하게 알려주면 좋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회피를 선택할때가 많더라구여 .귀찮으니까 피곤하니까 그냥 어련히 알아줬으면 하는 그게 소통을 방해하더라구여
하지만 그렇다하더라고 글쓴이 님의 의도가 운영진에대한 비난이아닌 매장의 발전에 목표가있다라고 하면 조금은 세련된표현을 썼다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보이네요. 가령 오래됐으니 버려야한다는 개인의 판단보다 먼저 매니져님 ~ 혹시 원두가 3개월가량 지났던데 3개월간 숙성시키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라고 물었다면 답변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듯 합니다. 만약 그래도 니가 뭘 몰라서 그렇지 강배전원두가 오래되면 맛있다라는 답변이 온다면 그 답변에서 논리적오류만 찾아서 설득을 하시면 될듯합니다. 목적이 비난이아닌 앞으로 나아감이라도 하신다면
여기서 논리적오류라함은 맛있다 없다 3개월이되서좋다 나쁘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생각이라 감정싸움이지 서로에게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귀납으로두 연역으로든 논거가 명확할수록 좋습니다.
예를들어서 강배전된 원두가 맛있다라는 답변을 들었을때 숙성이오래된원두도 매력이있지만 저번에 일했던 매장에서 신선한원두를 문의하시는 고객분들이 많으셔서 집에서 드실때 숙성해서 드실수 있도록 조금미리볶아서 신선한원두로 마케팅을 해보았더니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라고 햇다면 조금은 더 소통이 되지않았을까합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다른곳으로 가야겟죠~
???:신선한 원두는 매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오래돼 산패된 원두는 맛이 없습니다(=매출에 악영향이 될 수 있습니다)
풀어서 길게 말하는게 논리는 아니지 않나요?
오래된 원두를 사용해도 충분히 판매는 할 수 는 있습니다만..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에 제공하지 못했다는건 바리스타로써는 안타깝기도하고 손님에게라도 내줄때마다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저정도 기간이 되기 전에 매니저 부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싱글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서 판매 되었어야 합니다 단순히 오래된 원두를 버려야한다고만 생각했다면 본인 직급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셔야합니다
사장님 매니저 쪽에서 소통보다 반박을 하셨다면 전직장이라 한것 같으니 그냥 그런 매장인가보다 생각하면 마음이 좀 거 편할 것 같네요
네, 감사합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좀 더 열어주셨네요.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0171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도 원두판매를할때 제조일로부터 1년 이라고 표기하고 판매를합니다만 , 매대에 10일이상 경과시 무조건 매대에서 제외시킵니다. 그걸 폐기한다라는뜻이아니라 다른쪽으로 활용을한다는뜻입니다.
콜드브루나 밀크베이스블랜딩제조시 활용한다던지한 다양한활용처를 택합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로스를 줄이고싶어합니다. 그 의도에 부응해줘야 그사람도 납득을하고 작성자님 의견에 귀를 귀울이실테죠...
무조건 산패가됬다 폐기해야된다. 나는그렇게 배우지않았다. 나는당신들보다 커피에대해 잘파악하고있다 라는 늬앙스가 나게되면, 그사람들 더하면더햇지 덜하게 반응하진않을겁니다.
저역시 작성자님의 마음 잘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사장쪽의 입장도 고려해야하는게 관리자의 마인드라는것을 저도 꺠닫고 그렇게 행하고있다라는걸 알아주셧으면좋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찌되었든 관리자로써 최대한 재고 해결 방안을 먼저 이야기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네요. 배워갑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로스를 줄이고 싶을 것일테니 바리스타로서는 산폐된 제품은 폐기하고 싶으니 어려운 이야기네요.
하지만 맛이 좋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는데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합니다.
발전없는곳에서 일하면 시간도 마음도 버리게되죠.
단, 돈을 많이 받는게 아니라면요 ㅎㅎ
정답이죠
좋은 커피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한텐 정말 최악의 커피이고.. 상품성이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 되지만 좋은 커피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한테는 전혀 상품성에 문제가 없는 원두죠. 제 가족들도 친구들도 1년지난 드립백 내려먹으면서 진짜 풍미가 좋다고 말합니다. 커피는 1년안에만 먹으면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소비자가 만족하니까요 ㅋ 그래서 커피가 돈이 안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