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앤트러싸이트]
나쓰메 소세끼 (夏目漱石)
깨끗한 바디감과 산미가 그대로, 그대로.
블랙워터이슈 패널로서 앤트러싸이트 커피를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커피박스를 받던 날 저도 모르게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죠.
나쓰메 소세끼가 누군지를 몰랐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겨우 알게 되었죠.
일본의 유명 작가의 이름에서 지은 앤트러싸이트의 블렌드.
대부분 로스터리는 블렌드와 관련된 향, 맛, 지역에 관련된 네이밍을 하기 마련인데
앤트러싸이트는 그런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스스로의 철학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네이밍을 택한 것 같습니다.
커피 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한 문외한인 저로서 한가지 피드백을 하자면
좀 더 대중적인 작가 중에서 철학적인 가치관을 반영했으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뭐 어쨌든 나쓰메 소세끼는 자연주의에 대해
고답적, 관상적(觀賞的) 인 입장을 보였던 작가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 형이상학적인 모습들을 제가 떠올릴 수 있을지 그 뚜껑을 열어보겠습니다.
[앤트러싸이트]
나쓰메 소세끼 (夏目漱石)
깨끗한 바디감과 산미가 그대로, 그대로.
http://www.anthracitecoffee.com/
기본적인 박스셋의 느낌이 스웨덴 로스터리 카페, 드롭커피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좀 더 자연주의적인 질감과 컬러의 박스와 함께 강렬하면서도 깔끔하게 앤트러싸이트,
그리고 나쓰메 소세끼 블렌드 명칭을 강조했습니다.
로스팅 날짜가 표시되어 있는데 게다가 로스터가 직접 싸인까지 해주는 센스.
블렌드 작명 센스만큼 철학적인 로스터리의 이야기를 박스에 담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절 처음에 당황케 했던 블렌드, 나쓰메 소세끼.
포장과 컨셉이 남다르고 독창적인 로스터리, 앤트러싸이트 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신 흔적도 보이구요.
태그의 질감이라던지 글씨체등도 박스와 잘 어울립니다.
과테말라, 콜롬비아, 에티오피아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블렌드
나쓰메 소세끼, 앤트러싸이트 커피.
간단하면서도 깔끔함이 돋보이는 패키지 구성입니다.
너무 전문적인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즐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커피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하고 그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고나 할까요.
그 발상이나 가치관이 훌륭하고 기대되는 앤트러싸이트 커피네요.
갓 로스팅 된 원두에서 피어오르는 향은 참으로 고소합니다.
색깔도 밝은 갈색을 띄어서 기대가 되는 모습.
내부 팩에 이산화탄소 배출구가 함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가지 원두로 조합된 나쓰메 소세끼 블렌드 답게
조금씩 다른 컬러와 크기를 보여주는 원두가 보이네요.
각 원두들의 특성과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한 모습.
로스팅의 차이 덕분에 알록달록한 모습을 보여주고
뮤실라지도 풍부하게 함유된 모습.
나쓰메 소세끼 원두에서 피어오르는 향은 고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소한 향과 함께 아름답게 부풀어 오르는 커피의 모습을 보면
마시지 않아도 즐거움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앤트러싸이트에서 재빨리 배송해 주신 덕분 아닐까 싶네요.
핸드드립으로 우선 즐겨보았습니다.
나쓰메 소세끼 블렌드는
밝은 향미와 부드러운 산미로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있었는데
제가 마셔본 느낌은 너무나 부드럽다, 그리고 깨끗 또 깨끗함 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시고 있지만 지금껏 마셔본 원두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빨리 소모되는 원두에 속할 정도로
나쓰메 소세끼 블렌드는 너무나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풍부하고 부드러움도 당연히 있지만
입에 머금고 나서 부터 삼키기 까지
거슬리거나 불편한 맛과 느낌없이
깨끗한 바디감과 산미가 그대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시는 내내 슈퍼 클린의 느낌이 너무 반가웠네요.
아이스로 즐겨도 좋은 느낌 그대로.
산미도 그 정도에 따라 매력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산미가 깨끗한 느낌과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자꾸 입에 머금게 되는 커피가 되어버렸습니다^^
철학적인 생각과 함께 포장된 앤트러싸이트 커피.
나쓰메 소세끼 블렌드.
생각은 많이 다양하게 갖게 되지만
또 동시에 맛은
깨끗한 바디감과 산미 그대로, 그대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 커피였습니다.
저녁에 이 커피를 한 잔 하시면
저절로 하루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행복감이 몰려옵니다^^
[앤트러싸이트]
나쓰메 소세끼 (夏目漱石)
깨끗한 바디감과 산미가 그대로, 그대로.
브루잉으로 즐기지 못해 4district님의 리뷰를 보면서 대신느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