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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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E-61의 페마 쥬빌레로 뽑은 샷을 마셨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는 샷은 좋은 점성과 그로인한 농밀함이 있어야한다. 

요즘 가장 즐겨쓰는 바스켓은 VST 가 아닌 에스프레소 파츠의 HQ 버전.. 20~21g 의 도징에 1.3~1.5 oz 추출이 어느샷이든 가장 무난하고도 밸런스 있는 풍미를 가져다 주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에 기반한 경험으로, 예전엔 더블 바스켓에 오버도징을 하던가, 혹은 일반 트리플 바스켓에 로우 도징을 해서 추출을 해왔었다. 근래 다양한 바스켓을 써본 바로는 내가 좋아하는 그런 성향의 샷을 만들기에 가장 알맞은 바스켓이 아마도 HQ 21g 바스켓이 아닌가 싶은데, 원두의 낭비와 샷의 퀄리티에 관해서 내겐 적절한 절충인 셈이기도 하다. 

 

3rd wave의 오버도징 계열 샷의 추세에 있으면서도 VST 처럼 극단적이진 않은 무난하고도 안정적인 바스켓이랄까..

 

 여튼 오랫만에 마셔본 헤어벤더는 여전히 헤어벤더였다. 미서부지역의, 살짝은 왠지 정감가는 시골을 어느정도 연상케 하는 포틀랜드. 그리고 스텀프 타운. 그런 스텀프 타운의 헤어벤더는 정말 밸런스 좋게 볶인 내겐 가장 호감도 높은 블렌딩 중 하나. 


 리스트레또 성향으로 진득하게 추출해도 부드럽고 깊이 혀에 감기다가, 잡미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후미. 그리고 은은하게 감도는 기분좋은 향미와 달작지근함. 많은 샷을 이미 들으켜 맛만보자고 홀짝이다가도 결국은 다 마실수 밖에 없는, 그리고 나서도 물리지 않고 혀끝에 도는 단맛이 참 인상적인 블렌딩. 


 기본적인 에스프레소 솔로 범위인 Brew-Ratio 50~70% 정도로 살짝 많이(순전히 내 기준에서) 추출해도 오히려 쓴맛보단 상대적으로 묽어진 샷의 끝에 단맛이 은은하게 감도는 기분좋은 성향이 느껴진다. 바디는 다소 사라지지만 클린하고 깔끔 담백하게 딱 적당할 정도로만 여운을 남겨주는 그리고 역시 혀끝에 맴도는 달작지근한 감미(마치 쓴 탕약 끝에 남는 감초가 내는 달달함과도 미묘하게 닮았다) 


 이상하게 지난번 맛보았던 헤어벤더 보다 좀더 고급스러워진 성격이다. 지난번은 살짝 모난듯 산미쪽으로 균형이 미묘하게 깨어진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재미나게도 이번엔 그런 성향이 없어서 참 좋았었던 헤어벤더. (사실 그땐 추출에 대한 스킬과 블렌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했던 때였기도 하다 :) 

 

 다양하게 추출 테스트를 했지만, VST 22g 에 담은 23g 짜리의 Brew-Ratio 90% 에 가까운 샷은 점성과 그로인한 마우스필은 가장 강했지만, after taste가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오랫만에 다시 마셔서 그런지 더욱더 맛있게 느껴졌던 그런 헤어벤더였다. 왠지 가을과 참 잘 어울릴거라는 생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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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시 만난 스텀타운 헤어벤더(Stump town - Hair b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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