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투어리스트
2014-08-25
과테말라 커피의 추억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작년 이맘때쯤 마셨던 '과테말라 아카테낭고 게샤(Gesha)'입니다. 역삼동 카페인사이드에서 김준연 바리스타님께서 내려주셨던 그 게샤 커피는 프레지덴셜 커피(90점 이상의 커피)가 보여주는 절정의 커피맛을 보여주었죠. 열대 과일이 입안에서 터지는 선명한 산미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질감까지 완벽한 커피였습니다.
그런 연유에서 과테말라 커피는 게샤의 추억으로 지금까지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국내에서 과테말라 커피를 이야기한다면 홍대 부근의 아나카페(Anacaf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강춘 대표님은 회사원이셨습니다. 회사일로 4년을 일본, 4년을 과테말라에서 근무하실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의 일치로 일본이나 과테말라나 모두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였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강춘 대표님의 여정은 '커피'라는 두번째 기회를 향해 가고 있었나 봅니다.
일본과 과테말라 두 곳을 모두 경험해본 이강춘 대표님은 일본 사람들의 과테말라 커피에 대한 애정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과테말라 커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없다는 사실이 참 많이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런 이 대표님의 마음을 13평의 작은 공간에 처음 담아낸 결과물이 바로 홍대 부근의 Anacafe였습니다.
회사 재직시절 과테말라에서 4년간 거주하시면서 가지게 된 가장 훌륭한 기회라면 거주지 바로 옆에 과테말라 커피협회인 Anacafe를 옆에 두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과테말라의 모든 커피가 아나카페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시는 대표님으로서는 국내에도 과테말라 커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였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한국에 돌아오셔서도 아나카페의 관계자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양질의 과테말라 커피를 국내에서 소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게 되셨고, 그 모체가 바로 홍대부근의 과테말라 커피협회의 라이센스를 가져온 '아나카페(Anacafe)'였습니다.
아나카페의 과테말라 커피들은 과테말라의 내셔널 커퍼(과테말라 현지의 커피품평가)들의 검증을 받은 스페셜티 커피만을 취급합니다. 때문에 카페를 운영해온 수년간 단 한번도 실망스러운 커피를 수입하신 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커피만을 국내에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아나카페는 과테말라 현지에서 가져온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이루어진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보여줍니다. 과테말라의 목각 인형들은 뚜렷이 대비되는 색감들로 칠해져 있어 강렬한 인상을 받게 합니다. 마치 과테말라 커피가 보여주는 선명하고 다양한 산미를 연상시킵니다.
과테말라의 4년이란 기간만큼 목각 인형들의 세월감이 느껴집니다. 기존의 자리에서 골목 뒷편으로 이사오는데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부동산 임대료보다는 커피의 질을 높이고 싶으셨기 때문에 뒷골목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셨습니다.
과테말라에 위치한 다양한 농장들의 커피가 판매중입니다. 게샤 커피와 같은 경우 이미 매장에서 사용할 양 외에는 품절이기 때문에 아나카페에 직접 가셔서 드셔야 할 듯 합니다. 아나케페의 커피들은 모두 태환프로스타 1㎏에서 볶아집니다.
# Anacafe Espresso bar
-에스프레소 머신: FAEMA E98
-커피 그라인더: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 페이마 900N, 드립용 그라인더 페이마 600N
머신이나 그라인더는 모두 합리적인 가격대에 포지셔닝된 이탈리아 훼이마와 대만의 페이마입니다. 페이마 900N과 같은 경우 메져 슈퍼졸리 그라인더와 같은 64mm의 플랫버이기 때문에 슈퍼졸리의 Burr 날과 교체가 가능하고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많이 사랑받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드립용 그라인더는 페이마가 아니라 칼리타 나이스컷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