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2013-03-26
반포 나무사이로 커핑랩의 우버 그라인더와 슬레이어
상업용 드립그라인더 혹은 리테일 그라인더를 에스프레소 용으로 사용하는 용례는 사실 쉽사리 보기 어렵습니다. 식재료용 가위로 헤어컷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태생적인 목적이 뚜렷이 구분이 되는 그라인더들이니 각각의 사용상황에 맞는 활용이 가장 기본이 되는 미덕으로 자리잡아왔음이 틀림이 없습니다. 적어도 반포의 나무사이로 랩에서 드립용 우버 그라인더를 에스프레소 용으로 사용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기 전까진 저역시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마치 고정관념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사실 나무사이로에서 싱글샷 브루잉 분쇄를 목적으로 개바로딘 우버 그라인더를 에스프레소용으로 쓰고 계신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나인티 플러스급의 원두의 싱글 에스프레소를 위해 활용하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음은 틀림이 없구요.
추측하건데 랩에서 판매목적으로는 소비빈도가 높지 않은 고가의 원두로 호퍼를 채워두고 여러 그라인더를 세팅하시기엔 비효율적이라 느끼신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블렌딩을 한대의 우버 그라인더로 커버하고 계셨고, 싱글 도징 그라인딩 그리고 싱글 샷 추출이 가장 골자가 되는 커피 추출 메쏘드였기도 하였으니 그렇게 추측하는게 무리는 아닐듯 합니다.
우버 그라인더는 초창기 개발부터 말코닉의 탄자니아를 베이스로 가장 narrow 한 분쇄분포를 잡기위해 노력했던 그라인더였습니다. 플랫 버 그라인더들의 가장 큰 약점인 볼트 홀을 날에서부터 제거하고자 했던 그라인더이기도 했고 또한 싱글 브루잉을 위해 그라인더 내부의 잔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그라인더이기도 했죠.
아마도 이러한 점이 에스프레소 분쇄에도 적합한 챔버 잔량을 유지하게끔 만들어주는 건 아닌가 혼자 생각을 하고 있어왔습니다. 실제로 리테일 그라인더들의 구조적 특징탓에 챔버 잔량은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들보다는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잔량의 상당부분이 드립 분쇄도에서 적용될 때의 이야기였는데, 이번 R-80 을 통해 어느정도 에스프레소 분쇄에서도 일리 있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더군요.
좀 더 재미있는 관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대형 매장의 리테일 그라인더들이 홈카페용으로 더 적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접근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단 리테일 그라인더의 싱글 샷 에스프레소 추출시 능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싱글 샷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로서의 대형 리테일 그라인더의 적합성을 살펴보는게 어떨까 싶은데요. 마침 인도네시아의 커피 리뷰 블로거 CIKOPI 도 예전 COMPAK 의 리테일 그라인더 R-100 모델을 가지고 다양한 분쇄 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R-100 과는 다른 모델인 R-80 모델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호평을 했었던 고로 무리없이 가능할 것 같은 인상을 받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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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