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된 바라짜의 앙코르가 버츄소 프리사이소의 날과 동일하고 기어박스도 신형이란 이야기를 많은 유저들의 사용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리사이소가 드립용 그라인더로 꽤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는 이야기에 나름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흠.. 첫 느낌은 역시 가격에 합당한 수준이란 생각은 드네요. 하지만 확실히 예전 쓰던 마에스트로보다는 무게감이나 온디멘드 버튼 추가등의 장점은 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로 인한 고질적인 정전기 문제(방전처리가 되어있는건 아니었는지?) 와 분쇄도에서 그리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진 않는다는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특히 정전기 문제는 계절과 날씨 탓도 있겠지만, 꽤 많이 성가십니다.
재미난 테스트를 한번 해봤는데, 58미리 코니컬 그라인더와 작지만 역시나 코니컬 버셋을 가진 앙코르의 분쇄도를 비교해봤습니다. 둘다 비슷한 드립용 굵기의 분쇄도로 맞춰놓고 분쇄 입자만 한번 비교를 해보는데 앙코르는 예상외로 분쇄도 편차가 꽤 넓게 분포해있습니다. 크게 파쇄된 덩어리와 미분들이 꽤 보이는군요. 반면 에스프레소용인 컴팍 K10 의 경우는 깍뚝썰기된 형태로 비교적 고르게 분쇄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눈으로 봐도 확연히 드러나고, 사진으로도 차이가 가늠될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열배 이상의 가격차이가 나는 두 그라인더의 직접비교는 사실 체급으로만 봐도 반칙에 가까운 편이죠. 다만 앙코르는 특이하게도 그라인딩시 체프가 굉장히 많이 발생했고, K10 의 경우는 체프조차 거의 그라인딩되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전기의 차이탓에 크게 느껴지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전기가 꽤 발생하나봅니다. 토출구 근처에 제법 뭍어나는 체프와 원두가루.
그래도 분해해서 분쇄도 조절을 실시하면 에스프레소 추출 분쇄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가정용 엔트리 포지션을 고려하면 나름 튼실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편이긴 합니다. 앞으로 꽤 아껴주어야 할 녀석이 하나 생겼네요. 드립용으로는 바라짜 바리오의 스틸버 모델도 꽤 괜찮다고 하는데 사뭇 궁금해집니다.
글에 OZ바리스타님 링크 수정해야될듯, 끝에)것도 같이 링크로 쳐서 안들어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