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운지(익명)

  

이번 엘로치오컵 1,2차 예선 참가자 입장으로 쓰는 글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아 평가 방식을 간단히 설명드리면 한 조에 4명의 참가자가 공식 원두 3종으로 에스프레소+오트 라떼를 제출, 총 8잔의 음료를 참가자 4명+심사위원 3명이 평가하는 방식이고 100명 규모의 대회에 예선별 상위 점수 3명씩 결선에 진출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참가자도 한 명의 심사위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1차 예선에선 점수제로 5~10점 사이로 몇 개의 평가항목을 자신을 포함해서 다른 참가자들을 심사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는 100명이었고 한조(4명)의 진행 시간은 10분이니 하루 종일 진행이 되었었는데요
대회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참가자들끼리 이런 평가 방식이라면 같은 조에서 담합을 할 수도 있지 않냐라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참가자들이 같은 조 다른 참가자 들것까지 높은 점수를 책정해버리면 점수 상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심사위원 평가가 따로 책정이 되겠지만 3명이라 과반수 이하네요 ..

이런 이야기들은 대회장에서 퍼지고 대회 진행자들은 제보를 받게 되었고 참가자들에게 담합의 조짐이 보일 경우 실격 처리하겠다고 공지를 했지만.. 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양심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체크한 대회 진행자들은 2차 예선에서 룰을 바꿉니다
2차 예선 룰은 참가자들이 평가하는 것은 유지하되 점수로 평가하지 않고 1,2,3,4등으로 평가하는 것이었는데요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노로 바뀜)

각 1,2,3,4위의 점수는 순서대로 30,27,24,21점 이였습니다
참고로 심사위원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는 27점입니다
이번에 나오는 이야기는 자신의 컵만 1위를 책정하고 다른 참가자의 커피를 좋은 순서대로 안 좋은 순위를 주면 경쟁자를 제거하면서 본인의 컵의 점수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였습니다
1차예선때 담합을 의식해서 대회 진행자들이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대처해서 룰을 바꾸긴 했지만 2차 예선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면 근본적인 문제가 따로 있어 보입니다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이 되는 것이죠

참가자들이 심사를 하게 된다면 본인의 컵에 무조건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을 테고 다른 경쟁자들을 최대한 피하고 싶을 텐데 룰을 아무리 세분화하고 걸러낸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원에 참가자가 있는 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1차 예선을 예로 들면 담합, 무조건 참가자들 평가에 최고점을 부여한다면 결국은 심사위원 평가만 남을 텐데.. 참가자들이 굳이 심사하는 이유는...????
2차 예선을 예로 들면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컵에 최고점을 부여하고 다른 경쟁 컵들은 낮은 순의를 부여하면,정말 좋은컵들은 오히려 4순위 폭탄맞고 떨어질수도 있을텐데 이게 과연 정상적인 평가 방식이라고 볼수가있을까요?

엘로치오컵 평가방식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 1,2차에 걸쳐 문의도 넣어봤지만 답변으로는 "본인의 커피를 구분하기 어렵다"였습니다 

참가자 입장으로 말하면 구분하기 정말 쉽습니다

공식 원두가 3종이고 각기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대체로 한종은 블랜드하기 좋은 베이스같은 무난한느낌,한종은 무산소 뉘앙스,한종은 중간 어디즈음)

싱글로 사용한다면 나머지 뉘앙스가 나오는 컵들을 빼면 자기 컵일 테고 블랜드로 사용한다면 자기 컵에서만 나오는 뉘앙스만 캐치한다면 자기 컵이겠죠

연습하며 많은시간을 할애해서 체크하고 정했을테고
현장와서도 시연 시간 10분이라는 시간에 2잔 정도는 뽑아가면서 플레이버 체크를 하는데 그게 어려울까요..?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을 때 적어도 자기 컵을 모르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나서 넌 뭔데 니가 못나서 탈락하고 이렇게 악의적인글을 쓰냐 하신다면 1차예선 228점,2차예선 128점 위로 특정 점수를 공개할순없지만 상대적으로 상위권이고,혼자 넘어져놓고 울고있는 징징이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말이 길었네요..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진행자분들의 피드백도 빠르고 수고하시는 것도 봐와서 알지만 심사방식에 근본적인 문제를 느꼈고, 바뀌지 않는 한 다시 나가는 일은 없을듯합니다 

규탄한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좀 아쉽고... 아쉬우니 중이떠나야지 뭐 이런 느낌..?

저는 저일 뿐이고 본선 진출하신분들,이게 아니더라도 다른대회에 참가하시는분들도 다들 좋은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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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3211X호

2024-02-26 13:33  #2310789

첫 대회인 만큼 룰에서 부실한 요소가 있었던 것 같네요. 심사 시뮬레이션을 좀 했었다면 충분히 캐치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준비 부족인듯 합니다. 다음엔 대회 주최측에서 이런 의견을 잘 수용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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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6 15:03  #2310850

@익명3211X호님

피드백이 빠른분들이니 아마 귀에 들어간다면 생각은 해보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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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3718X호

2024-02-26 14:36  #2310828

동의합니다.

1, 2차 종목이 에쏘, 아메로 달라진것도 공정성에 의문이 드네요.

결국 국가 대항전으로 이어지는 예선인데 결선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한테 아메리카노 만들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무엇을 위한 변화인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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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6 15:05  #2310856

@익명3718X호님

아리송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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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7 13:52  #2311560

아우 그마저도 점수 집계가 잘못됐다네요
생각해 보면 2차 예선 숫자가 이상하긴 합니다
심사위원 점수로만 집계가 됐다는데
과연 앞서 말한 참가자 점수 집계가 같이 된다면 점수 상위권 참가자들은 어떻게 될지.. 웃는분 들도,우는분 들도 나타나겠네요

과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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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8 05:36  #2312075

@익명7083X호님

정상집계 전 캡처를 안해놔서 모르겠지만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아하니 본선 진출자가 3명중 최소 2명은 바뀐거 같군요 (1,3위) 2등 하신분은 피드를 찾을수가 없어 모르겠습니다

정상집계전 선수평가 오류로 1등 하셨던분은 심사위원3분에게 고르게 최상위 점수를 얻었음에도 탈락하셨군요본글에서 우려했던대로 선수평가에서 최저점을 하나 받고 5위로 밀려나셨습니다 안타깝네요

(다른참가자들,심사위원에게 좋은점수를 받았지만 최저점을 준 참가자는 기가막히게 본인컵에 1,2등을 부여했습니다)

심사위원평가에서 상위점수를 받은분들이 현재 1,2,3등과 점수가 차이나는게 꽤 보입니다 선수평가에서 갈린다는게 어느정도 증명이 된거같네요 글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본선 진출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건승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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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4815X호

2024-02-28 09:59  #2312137

선수가 심사에 참여하는 방식의 문제에는 어느 정도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본인의 컵을 찾으려 하는 부분..) 자기컵을 찾는 게 쉽다라는 의견에는 조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컵으로 추정 정도는 가능할 수 있겠으나, 확신을 갖고 찾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총 3개의 커피 (워시드 / 내추럴 / 무산소 로 추정) 가 준비 되었는데...운이 좋게 해당 라운드의 선수 모두가 예를 들어, 티가 많이 나는 무산소를 싱글이든, 블렌딩이든 사용 하지 않고 본인만 사용하지 않고서는 본인컵이다 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블렌딩용 원두의 종류가 3가지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경우의 수가 많지 않고, 비율의 차이로 인해 향미의 강도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컵이다 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울 겁나다. 추정은 충분히 가능 하겠지만요.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세팅에 따라서, 블렌드의 비율에 따라서 특정 향미는 강해지고 하고 약해지고 합니다.

심사위원의 점수는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선수는 기가막히게 본인 컵에 1,2등을 부여했다라고 하셨는데 위에 언급했듯 본인컵의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컵이다 생각하는 컵에 점수를 높게 줬을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컵을 찾기 쉬웠고, 자기컵에 높은 점수를 주려 했다면, 오히려 선수 점수가 특정컵에 몰리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선수심사 참여가 좋은 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본인의 컵을 찾으려 하는 부분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에 해당 평가 방식에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만,

심사평가만 1등 하신 분이 선수평가에서 하나 최저점을 받은 게 본인컵 찾기의 결과라고만 보여지진 않습니다. 아무리 본인컵을 찾기를 한다고 해서, 본인컵만 찾고 나머지는 점수를 아무렇게나 주지는 않겠지요.. 사람에 따라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실지로 이 대회는 선수평가에서 갈릴 수 밖에 없는 대회입니다. 심사3 선수4로 구성 되어 심사를 했기 때문에 선수점수 총량이 더 많습니다. 심지어 심사위원 1등 점수는 선수 2등점수의 배점이죠...그건 주최측에서 정확히 의도한 부분은 맞는 거 같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좋은컵에 점수를 주기보다는 자기컵을 찾고자 하겠으나, 재미있게도, 조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선수는 자기컵을 의도적으로 찾기만 쉽게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연히 다른사람에게도 맛이 있어야 점수를 높게 받을테니까요..그렇기에 자기컵이라고 생각하는 컵이 대부분 제일 좋았을 확률도 높습니다. 원래 내 새끼가 제일 이쁜 법이니까요...그렇다고 해당 심사 방식에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해당 글로 인해 본선에 진출 하신 분들이 자기컵찾기를 잘하신 분들로 비춰지는 것이 우려되어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남겨 봅니다. 

대회의 운영이 공정하다 불공정하다의 시비를 가리기 이전에 이 대회는 1회째 이제 시작하는 대회인지라, 운영의 허점과 준비의 미숙은 여러 곳에서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주최측이 나름 발생하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려 하고, 보완하려 하는 노력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사방식은 기존의 심사위원에 의해 판가름이 나는 방식 역시 일각에서는 공정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주최측 또한 그렇기에 해당 방식을 적용한 거 같고, 나름의 보완을 하는 중인 거 같습니다.

논외로, 2016년까지 KCRC 또한, 선수참여심사 방식이었는데 변화가 생겼죠.. 뭐 해당 대회도 그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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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8 10:53  #2312162

@익명4815X호님

먼저 정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상위 점수의 선수들을 부정하려는것이 절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본인의 컵을 찾기 어렵다는 주최측의 답변에 제가 내놓은 답변이 본인의 컵을 찾기 의외로 쉽다였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컵이 아닌 다른 선수의 점수를 높게 책정한걸수도 있지요

아니라면 정말 맛있어서 혹은 본인이 느끼기에 정말 별로라서 좋은 점수를,나쁜점수를 줬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글에서 말한것 처럼 전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이번에 1등,3등에서 밀려나신분들이 그런 전략적 선택으로 인해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거였다면? 이 모든 경우의 수가 룰의 허점으로 인해 발생할수 있다면 그게 과연 옳은 것인가가 제 의견이였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일반적인 토너먼트는 공정하냐 물으실수도 있습니다 

심사위원에 선호도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것이고,하필 본인에게 배정된 머신이 문제가 될수도있지요 이런 예를 든다면 수십,수백가지도 있겠지만 적어도 참가자의 심사개입에 의한 경우의수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컵을 확신 혹은 추정할수 있다 라는 사실일꺼 같습니다

자신의컵을 추정하여 개인이나 타인의 점수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모두가 좋은커피를 찾아서 그에 맞는 점수를 준다라는 주최측의 의도가 부정되는것이 아이러니 하다고 할까요..?

대회측의 궁극적인 의도대로라면 본인을 포함,같은 조 선수들과 전문 심사위원 모두에게 만족을 얻는 커피가 본선에 진출하는거였겠으나 참가자가 본인의 컵을 추정 ,평가 할 수 있음으로서 아이러니하게도 그 의도가 희석되는거같습니다 

불공정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애초에 주최측에서 그런룰을 내놓았다면 돈을 내고 참가하는 참가자 입장에서는 따라야되는게 이치입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참가하지않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다른분들의 참가 자체를 부정하고싶지는 않습니다 

1,2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하신분들은 어떻게든 그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떤 대회든 상위권에 랭크되었다는것은 그 실력을 보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주최측에도 악의적인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있는 입장입니다 

커피에 대한 열정이 인스타 피드만 봐도 느껴지거든요

첫 대회이고,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지만 빠른 피드백을 바탕으로 잘 꾸려나가는게 보이기도합니다

다만 룰에 고집이 꽤 많으신거같은게 느껴지긴 하네요 

차별화를 위해서 굉장히 색다르게,복잡하게 짜놓으셨지만 저는 뭐가 됐든 구조가 복잡하면 고장나기 쉽다고 생각하는사람인지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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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4815X호

2024-02-28 11:13  #2312171

@익명7083X호님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내용 대부분이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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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8 11:21  #2312179

@익명4815X호님

넵 작성자분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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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347X호

2024-02-29 15:42  #2313156

모든 완벽할수는 없겠지만 다른것 보다 심사위원이 여러명이 계시고 조마다 다른 심사위원분들이 랜덤으로 들어가셨는데 그 심사위원분들 중 유독 점수를 낮게주는분이 한분 계신다면 그 분이 속한 조에 계신 선수 분들은 조금 억울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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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7083X호 작성자

2024-02-29 16:15  #2313179

@익명7347X호님

확실히 같은조에 심사위원에 따라 점수가 나뉘기도 합니다 

어떤분은 16~20점 정도라면 어떤분은 20~23점 정도 주시기도하고 뭐 .. 각자의 범위가 확실히 다르긴하더라구요 그것까진 생각해보진않았는데 살펴보니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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