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컬럼 정보

과테말라 스페셜티 커피 카페 방문기

2015-07-03  


외부 기고자 http://bwissue.com/coffeestory/128935


과테말라 스페셜티 커피 카페 방문기



커피로 유명해진 나라 과테말라는, 우리나라와는 오랜 인연을 가진 나라입니다. 

국내 많은 섬유 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진출해 있고 실제, 과테말라에 한국인 교민의 수도 상당한 편입니다. 

워낙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안띠구아, 빠나하첼 등 아주 이국적인 느낌의 관광지들도 많이 있으며, 인디헤나라고 불리우는 중남미 "원조" 원주민들이 그 문화를 매우 강하게 보존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인구 1천 5백만명으로 중미에서는 가장 큰 나라이지만, GDP 3,500불 수준으로 가난한 나라가 과테말라입니다. 

하지만, 나름 소비문화가 발달하여 새로운 제품/서비스 등이 은근히 빨리 자리를 잡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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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에서 일을 마치고 이 녀석을 타고 과테말라로 향했습니다. 약 100명 정도 탑승 가능한 이 비행기는

날아 오를때와 착륙할때는 정말 스릴이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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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에서 과테말라로 향하던 중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의 모습이 꽤나 멋져 보입니다.

두 나라 모두 높은 산들과 녹음으로 어우러져 멋진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산이 많은만큼 커피가 자라기에도 아주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들이 많습니다. 중미 지역의 Micro Lot 커피가 매우 인기가 좋은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출장은 사실 과테말라 바이어와의 상담이었지만, 바이어가 커피머신 사업을 하고 있어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주변 스페셜티 커피 카페들을 잠시 방문해 봤습니다. 과테말라에는 10년 전만해도 카페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최근 카페 바리스타 브랜드가 가장 많은 확장(약 25개)을 하고 있으며, 2, 3년전 스타벅스도 런칭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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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카페는 바이어의 고객이기도 한 ROJOCEREZO 카페입니다. ZONA 4 에 위치한 이 카페는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사실 외부에 잘 노출이 안되어 있어 고객이 별로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카페 사장의 말로는 한번 맛본 사람은 자신의 커피만 찾는다고 너스레를 떨더군요. 형제 2명이 소유한 이 카페는 종업원까지 2명을 두고 있어 사실 4명이 운영 하기에는 조금 좁아 보였습니다. 


ROJOCEREZO 는 로스터리 카페였습니다. 로스터기를 어떤걸 쓰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직접 제작을 했다고 하더군요. 

본인 외에도 지인의 요청을 받아 몇대 더 제작하기도 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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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문한 카페라떼입니다. 일단 색감에서 느껴지듯이 조금 묽습니다. 라떼를 마시는 동안 하리오로 드립커피를 한잔 내려주었는데, 역시나 엄청 묽더군요... 로스팅의 문제인지, 커피양이 잘 못되어서 인지 모르겠으나, 어쨋든 나름 커피 좀 마셔본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인테리어 및 분위기에 대비 맛에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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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방문한 카페는 2012 호주 바리스타 챔피언십 챔피언 Raul Rodas 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우선은 인테리어 및  치가 ROJOCERZO 카페보다 훨씬 좋았는데요, 아쉽게도 Raul 을 만나볼 수는 없었습니다. 제 바이어와 Raul 은 개인적으로 꽤나 잘 아는 사이였는데요, 챔피언을 하기 바로 전까지도 바이어가 고용한 바리스타 교육담당 이었다 하더군요. 


바이어와 얘기를 하면서, Raul Rodas 가 전세계 Barista 챔피언까지 했으니 활동이 왕성하겠다는 질문을 했습니다. 

대답은 의외로 본인 카페를 운영하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였는데요, 바리스타 챔피언이 된 이후 많은 제안을 받았으나 본인이 거의 거절을 했다 하더군요. 본인은 그저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커피를 하겠다는 철학이 있었다 하더군요. 


실제 Raul 은 본인이 직접 로스팅을 하고, 바리스타 챔피언이 되었을때도 본인의 커피를 사용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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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도 케맥스를 심심치 않게 볼수 있었습니다. Raul 의 카페 Paradigma Coffee 에서도 케맥스로 드립 커피를 내려 줍니다. 에어로프레스, 클래버 등도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과도 너무 비슷한 이 풍경입니다. 사실 유럽/미국의 커피 문화라고 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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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꽤나 Unique 합니다. 사실 이 카페의 이곳저곳의 디테일은 한국의 스페셜티 카페 못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보통 이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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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의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Nuova Simonelli 사의 Victoria arduino 라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Nuova SImonelli 에서 Raul Rodas 에게 선물로 준 머신이라고 합니다. 디자인만큼은 상당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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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 흔치 않은 Street Table 입니다. 이 카페 주변은 여러 레스토랑, 카페들이 모여있어 나름 안전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한국사람은 방심은 금물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돈 많다고 착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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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조명으로 하리오 드립퍼를 활용했더군요.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디자인 입니다.

사실 과테말라 사람들이 특별히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카페도 사람들이 북적 거리는 수준은 아니었구요. 스페셜티 커피라는 다소 고급스러운 느낌도, 과테말라 사람들에게도 생소할 뿐입니다. 


왠지 과테말라 사람들은 스페셜티 커피와 더 친할 줄 알았지만, 실제는 그들도 한국사람과 거의 마찬가지 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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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로다스의 챔피언 트로피 입니다. 챔피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했을까요? 현재 바이어 회사에서 바리스타 교육 담당인 Jose 의 경우 과테말라 챔피언만 2번을 하고, 시에틀 대회에도 2번이나 나갔으나 2번 모두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Raul Rodas 가 과테말라 6위의 성적으로 세계 대회에 나가 챔피언을 한 것과는 매우 다른 행보이지요. Jose 의 경우 영어를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시에틀 대회를 준비하면서 영어 울렁증 때문에 실력발휘를 거의 못해다 하지요. 최근 영어 과외를 시작했다는 Jose 의 내년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커피의 나라 과테말라.. 커피 생산 뿐만 아니라, 카페 문화는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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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여행, 사진을 좋아하는 토니 홍 입니다.
커피는 느낌으로 소통할 뿐, 공부하기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입맛은 까다롭지 않습니다. 까다로운게 촌스러운 거죠..^^
일반회원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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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oFFeeist

2015-07-03 07:30  #129052

드리퍼 조명이 굿아이디어네요~현장감있는 후기 잘봤습니다:)
profile

tonyhong 작성자

2015-07-04 08:06  #129107

@Ms.CoFFeeist님
디자인 감각은 과테말라 사람들이 꽤나 좋은것 같습니다~~
profile

딴죽걸이

2015-07-03 12:11  #129057

잘봤습니다
profile

tonyhong 작성자

2015-07-04 08:07  #129112

@딴죽걸이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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