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토픽
바리스타 커뮤니티, 커피동호인 카페, 페이스북 그룹 등에서 간혹 올라오는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에 대한 오해를 자주 목격합니다. 누군가 둘의 구분에 대해 질문하면 조금만 생각해도 이론적 오류가 있는 답변을 다는 분들도 있죠. 호주 커피문화가 우리에게 친숙해지기 시작한지 여러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이 둘을 정확히 구분짓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Long Black 이라 써놓고 에스프레소 위에 물이 올라가게 그리다니... 그럼 이건 틀린그림?
아메리카노는 샷+물, 롱블랙은 물+샷이라고 정의 하는게 대표적인 오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이 도대체 뭐가 다른거죠? 롱블랙이 크레마가 더 많아서라고 하는데 그럼 롱블랙이 시간이 지나 크레마가 모두 없어지면 아메리카노로 짠 하고 바뀌기라도 하는걸까요...? 안타깝게도 구글에 '롱블랙'을 검색하면 이 둘의 차이에 대해 브런치, 블로그 등에 정설인듯 써 놓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매우매우. 위키백과 이런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느 카페에서 제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 드려볼까요.
지인과 같이 방문한 카페였는데 메뉴판을 보지 않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했습니다. 그러자직원이 "네 아이스 롱블랙 두잔이요, 만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이부분에서 좀 어이가 없었죠.. 서비스 마인드가 뭐 이러냐 싶었는데..) 재미있는건 이후 내준 커피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였다는 점입니다.
......?
머릿속에 상황이 그려지시나요? 일반 커피소비자라면 모를까 업계 종사자분들, 특히 바에서 손님과 마주하는 바리스타분들이라면 롱블랙과 아메리카노가 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잘 알고 계시면 좋을텐데요. 특히 호주스타일 커피바를 지향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더. 그 크레마가 대체 뭐라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명확한데 이에 대한 보편적 인식 부족이 아쉬워 토픽에 글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둘의 차이, 답이 명확한데 블랙워터이슈에 저랑 생각을 같이 하시는분이 계실지 모르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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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을 궁금해들 하시니 댓글로 달았던 내용들 정리해봅니다.
아메리카노와 롱블랙, 각각 어떤잔을 사용하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매우 간단합니다.
* 아메리카노는 더블샷에 여러분께서 머그(Mug)라고 알고 계시는 10~12온즈 정도의 잔을 사용해 물에 희석됩니다. 추구하는 샷에따라 다르겠지만 (이해가 쉽게)에스프레소를 1온스라고 봤을때 에스프레소와 물의 비율은 1:4 ~ 1:5 정도가 되겠죠.
* 그럼 롱블랙은 어떤잔을 사용할까요? 네, 아시는분들 계시겠지만 플랫화이트 잔, 또는 튤립 잔을 사용합니다. 잔의 용량은 5~6온스 입니다. 그럼 에스프레소 더블샷과 물의 비율은 1:1.5, 1:2 수준입니다.
어떤가요. 수치화해서 설명드리니 이해가 조금 더 잘 되시죠? 가능한 환경에 계시다면 롱블랙과 아메리카노를 직접 만들어 비교 테이스팅 해보세요. 자연히 느껴지실거고요.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호주스타일 커피를 '제.대.로' 하는 곳의 롱블랙와 미국스타일의 정수인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서 드셔보세요. 향미의 차이는 있겠으나 강도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겁니다. 그래도 믿음이 안가신다면 호주에 계신 한인바리스타 분들께 온라인으로 롱블랙잔 어떤거 쓰시는지 물어보시고 미국에 계신 한인바리스타 분들께 아메리카노잔 어떤거 쓰시는지 물어봐주세요.
댓글 참여해 주신분들 감사드리고요. 추가 의견있으시면 또 의견 교환해 보죠 ^^
ps.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물이 먼저다, 샷이 먼저다 라고 하는 설명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체 그게 무슨 차이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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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기준점을 두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보편적으로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보다 물양을 줄여서 준비하는 메뉴에 롱블랙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한다.
이렇게 정의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어느 분의 말에도 틀린 답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구글에 나온 정보조차도요.
커피에 정답이 없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명칭에 명확한 답을 둘 필요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다 개인의 자유다 정답이 없다. 라고 하는게 과연 업계 종사자로서의 바른 자세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댓글로 좋은 정보 잘 알아갑니다.
손님한테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의 차이점을 설명할땐 잔과 물의 비율 차이점과 샷과 물이 들어가는 순서를 같이 설명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샷과 물이 들어가는 순서가 차이점을 설명하는데 오답은 아니니까요!
잔의 차이점과 물의 비율을 중점으로 설명하고 샷의 순서는 크게 영향을 안준다고 설명하면 좀더 이해하기쉽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동네 정육점에서 아무렇게나 이름짓는대로 투각님도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같은 삶을 사시겠다는 선언인가요? ㅎㅎ
(추가)
한국과 멜번에서 커피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건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가 아메리카노의 유래를 말할때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서 물을 많이 타서 먹게된 아메리카노처럼
롱블랙도 단순히 취향이 블랙커피 인데
에스프레소샷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뜨거운 물을 추가해서 부드럽게 먹는 방법이
문화로 자리가 잡혔고, 이것이 롱블랙이라는 호주인들만의 메뉴가 된거죠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메리카노를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롱블랙을 생각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딱히 정의를 내려 접근한다기 보단 있는 문자 그대로 이해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레시피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기준은 바리스타가 정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듭니다.
워낙 호주커피 스타일이 에스프레소(숏블랙)는 그대로 마셔도 부담이 없고
다채로운 향미를 느낄 수 있는지라 롱블랙의 물의 양이 80~100ml정도만 되어도
충분한 것이고요. 물론 호주커피 레귤러사이즈 기준이 6oz라 맞추어지고 익숙해진 양일 가능성도 있고요.
물론 80~100ml 롱블랙에 6oz서브라는 것은 그 사람들에겐 레귤러라는 기준일 뿐이지 다들 자기 마음대로 주문합니다.
'호주스타일의 진한커피'로서 접근이아닌, 에스프레소를 부담없이 즐기기위한 메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블랙커피는 아메리카노가 기준이라
고객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것은 필요하긴 하지만요.
예를 들면, 멜번에서 일할 때는 꽤나 빈번하게 물을 많이 넣어달라는 손님도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롱블랙(주문 스타일은 LONG BLACK TOP UP THE HOT WATER)이라고 불렀던 것 처럼요.
비슷한 예로 플랫화이트가 있습니다. 이또한 기존의 카페라떼의 거품조차 싫어하던 사람들의 취향이 반영되어
플랫한 폼의 화이트커피라는 의미로 굳어진 이름의 메뉴이고, 호주커피의 레귤러사이즈인 6oz잔에 서브가 됩니다.
또한 유리잔이 아닌 주둥이가 넓고 손잡이가 달린 잔에 서브가 됩니다.
흔히 정의가 내려진 플랫화이트는 유리잔, 낮은온도, 리스트레또라는 것인데 그곳에선 여러 취향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호주커피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플랫화이트와 롱블랙이란 메뉴가 문화언어가 아닌
무언가 특별하게 그리고 상업적인 아이템으로서 사용되는 것들이 오히려 고객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을 짓자면, 참으로 호주커피 메뉴이름은 매력적이지만 한국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름만 다른 같은 메뉴인데, 억지로 차이를 두는것이 이해가 안가기 때문이죠.
다들 겪어 보셨을 것입니다. '사이즈는 작은데 왜 가격이 똑같아요? 또는 비싸요?'
'커피가 너무진해요'
이것에 답변으로 '호주스타일 입니다'는 적절한 답변일까요?
하지만 이미 한국에는 그렇게 자리가 잡혔고, 우리의 최선은 호주가 그랬듯이
고객의 취향을 계속해서 반영시키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도 멜번에서도 한국에서도 커피를 하며 일해봤기에 이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숏 블랙에서 유래 된 말이죠 마치 따뜻한 롱블랙에 우유를 조금 추가해서 먹는 걸 롱 브라운이라고 농담하듯 말입니다
이 분이 정답
이 분이 정답같네요 이 댓글 보고나니 원글 작성자분이 내리신 결론도 카더라 블로거들과 다를바 없는 것 같네요
유용한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토론식의 글들 덕분에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추가)
한국과 멜번에서 커피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건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가 아메리카노의 유래를 말할때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서 물을 많이 타서 먹게된 아메리카노처럼
롱블랙도 단순히 취향이 블랙커피 인데
에스프레소샷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뜨거운 물을 추가해서 부드럽게 먹는 방법이
문화로 자리가 잡혔고, 이것이 롱블랙이라는 호주인들만의 메뉴가 된거죠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메리카노를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롱블랙을 생각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딱히 정의를 내려 접근한다기 보단 있는 문자 그대로 이해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레시피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기준은 바리스타가 정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듭니다.
워낙 호주커피 스타일이 에스프레소(숏블랙)는 그대로 마셔도 부담이 없고
다채로운 향미를 느낄 수 있는지라 롱블랙의 물의 양이 80~100ml정도만 되어도
충분한 것이고요. 물론 호주커피 레귤러사이즈 기준이 6oz라 맞추어지고 익숙해진 양일 가능성도 있고요.
물론 80~100ml 롱블랙에 6oz서브라는 것은 그 사람들에겐 레귤러라는 기준일 뿐이지 다들 자기 마음대로 주문합니다.
'호주스타일의 진한커피'로서 접근이아닌, 에스프레소를 부담없이 즐기기위한 메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블랙커피는 아메리카노가 기준이라
고객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것은 필요하긴 하지만요.
예를 들면, 멜번에서 일할 때는 꽤나 빈번하게 물을 많이 넣어달라는 손님도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롱블랙(주문 스타일은 LONG BLACK TOP UP THE HOT WATER)이라고 불렀던 것 처럼요.
비슷한 예로 플랫화이트가 있습니다. 이또한 기존의 카페라떼의 거품조차 싫어하던 사람들의 취향이 반영되어
플랫한 폼의 화이트커피라는 의미로 굳어진 이름의 메뉴이고, 호주커피의 레귤러사이즈인 6oz잔에 서브가 됩니다.
또한 유리잔이 아닌 주둥이가 넓고 손잡이가 달린 잔에 서브가 됩니다.
흔히 정의가 내려진 플랫화이트는 유리잔, 낮은온도, 리스트레또라는 것인데 그곳에선 여러 취향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호주커피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플랫화이트와 롱블랙이란 메뉴가 문화언어가 아닌
무언가 특별하게 그리고 상업적인 아이템으로서 사용되는 것들이 오히려 고객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을 짓자면, 참으로 호주커피 메뉴이름은 매력적이지만 한국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름만 다른 같은 메뉴인데, 억지로 차이를 두는것이 이해가 안가기 때문이죠.
다들 겪어 보셨을 것입니다. '사이즈는 작은데 왜 가격이 똑같아요? 또는 비싸요?'
'커피가 너무진해요'
이것에 답변으로 '호주스타일 입니다'는 적절한 답변일까요?
하지만 이미 한국에는 그렇게 자리가 잡혔고, 우리의 최선은 호주가 그랬듯이
고객의 취향을 계속해서 반영시키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