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정한 대회 지향, 더블유빈 주최 '2023 히든컵'의 기획 총괄 박진명 과장 인터뷰

공정한 대회를 위한 장치마련에 절치부심

블렌딩, 로스팅, 브루잉에 모두 발군인 진정한 실력자 선발을 위한 룰 채택

커피 필드 종사자의 능력을 고루 평가하는 룰과 총 상금 1,700만원으로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2023 히든컵의 기획총괄 박진명 과장에게 대회와 관련한 얘기를 들어봤다. 대회에 주제를 선정하게 된 계기, 고액의 상금을 내걸게 된 배경 등 대회 주최를 결정하며 가졌던 많은 고민을 엿볼 수 있었고 동시에 참가자들을 위한 팁을 공개하며 참가접수를 앞둔 예비 참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Q. 본인 소개

A. 이번 대회 '히든컵'의 기획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더블유빈 영업/마케팅부의 박진명 과장이다.

Q. 대회 개요

A. 히든컵은 생두 유통회사 더블유빈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커피 대회다. 커피업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소통하고 더블유빈을 더 많은분들께 알리고자 기획했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주제(제주 감귤 초콜릿)가 있는 대회라는 점이다. 예선전에서는 지정 생두 10종을 두고 참가선수들이 블렌딩, 로스팅하여 제출된 커피 중 주제에 부합함과 동시에 가장 긍정적인 향미가 평가 되는 커피가 선정되며 결선에서는 브루잉과정까지 더해 현장에서 우승자를 선발한다.

Q. 대회 개최 배경

A. 더블유빈에 근무하면서 느낀점은 커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로스터와 바리스타분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그분들에게 실력을 검증할 기회의 장을 열어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 좋은 재료를 수입하고 안정적으로 유통하는 것이 생두 유통회사의 본질이라 생각해 회사의 성장과 거래처와의 신뢰라는 결과물을 얻어 왔으나 업력이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홍보/마케팅 활동을 병행해 더 많은 분들께 우리의 우수한 생두를 소개하려 한다. 대회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개최하게 됐다.

Q. 대회 주제를 평가요소로 채택한 이유

A. 커피를 잘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고민해오던 중 내린 결론은 커피를 잘 한다는 건 고객이 원하는 맛의 커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는 것이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선정해 그 맛을 커피로 잘 표현하는 능력을 두고 경합하는 방식이라면 확실히 많은 경험과 기술이 요구되는 대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주제를 가진 평가요소로 채택했다.

Q. 어떤 선수를 위한 대회인가

A. 주제에 맞는 블렌딩 구성부터 로스팅, 최종적으로 커피 한잔의 추출까지 해야 하는 대회다. 그만큼 분명히 난이도가 있고 그 난이도를 뚫고 선발된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는 의미로 상금도 크게 걸었다. 본인의 실력을 검증하고, 높은 상금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모든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공식 생두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대회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재료로써 사용될 수 있는가'라는 것이 공식 생두를 선정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었다. 예선 심사 과정과 같은 조건에서 40가지 품목을 테스트하며 다양한 구성으로 주제를 표현 할 수 있는지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10가지 품목을 선정했다.

Q. 첫 대회인 만큼 참가선수에게 팁을 준다면

A. 커피를 제조해 제출해야 하므로 영상을 촬영해야 하는 미션이 있는데 이를 매우 엄격하게 체크할 예정이다. 성적이 좋아도 제출 영상에서 석연치 않은 장면이 담겨있거나, 제시 된 촬영 기준에 충족되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물론 촬영이 번거로운 과정이라는걸 알지만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진정한 실력자를 가리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참가자들이 최대한 편하게 촬영 할 수 있도록 가이드 영상을 촬영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다.

 이번 대회를 기획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공정성이었다. 참가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정행위를 떠올렸고 그것을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로스팅 출품대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정행위는 지정 생두 외 다른 생두를 섞어 제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엄격한 심사와 영상 촬영으로 방지 하려고 한다. 누군가는 '고작 커피 대회에 유난이다' 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공정한 대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니 참가자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

Q. 대회참가를 망설이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앞서 말했듯 공정성에서 만큼은 최대한 높은 수준을 지향할 예정이니 이 부분은 우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블유빈이 많은 홍보활동 없이 매년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거래처 분들과의 높은 신뢰도였다고 생각한다. 어떤 대회보다 공정할것을 기대해도 좋다.

 높은 상금을 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건 커피를 잘 만드는 능력이 천만원 이상으로 가치 있다는걸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개인적으로 커피 대회에 상금이 크지 않거나 대체로 없다는게 늘 아쉬웠다. 이렇게 큰 상금이 걸린 대회가 흥행할수록 다른 커피 대회의 상금이나 보상도 커지지 않을까.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스타 바리스타와 로스터를 만들어 낼 거고, 커피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로스터, 바리스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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